Tripful 트립풀 오키나와 - 중부.북부.남부.나하, Issue No.04 트립풀 Tripful 4
이착희 지음 / 이지앤북스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서 겨울이 다가오는 게 썩 반갑지 않다. 마음 같아서는 따뜻한 남쪽나라로 피서 아닌 '피한(避寒)'이라도 떠나고 싶은데, 사정이 여의치 않으니 설 연휴를 이용해 가까운 오키나와로 여행을 가볼까 싶다. 


오키나와 여행책을 찾다가 여행 욕구는 물론 소장 욕구까지 팍팍 자극하는 책 한 권을 발견했다. 트렌디한 여행 정보와 감각적인 사진이 결합된 국내 최초의 여행 무크지 'Tripful 트립풀 시리즈' 오키나와 편, <Tripful 트립풀 오키나와>이다. 





'Tripful 트립풀 시리즈'는 낯선 여행지를 새롭게 알아가고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행 무크지 시리즈이다. 기존의 여행 가이드북이 무겁고 딱딱하고 천편일률적이라면, 'Tripful 트립풀'은 가볍고 보기 쉽고 다양한 레이아웃으로 구성되어 있어 휴대하기 편하고 보기에 즐겁다. 여행 가이드북이 아니라 패션 잡지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Tripful 트립풀 오키나와>는 아름답기로 유명한 오키나와의 풍광을 담은 멋진 사진이 가득 담겨 있어 보기에 즐겁다. 각 장마다 트렌디한 정보가 보기 좋게 배열되어 있어 여행 준비는 물론 현지에서 정보를 찾기에도 편하다. 가이드북마다 나오는 명소 위주가 아니라 저자가 발품 팔아 직접 찾아낸 현지 맛집, 알려지지 않은 명소 위주라서 믿음이 간다. 





오키나와는 일본 남쪽에 위치한 섬으로 전체 면적은 제주도보다 조금 크다. 여행할 때는 보통 나하, 중부, 북부, 남부로 크게 나누어 이동하는 편이고, 아열대성 기후로 일 년 내내 온화하다. 한국과 일본은 비자면제협정을 체결했으므로 최대 90일까지 비자 없이 여행할 수 있다(상업 목적인 경우는 비자가 필요하다). 


오키나와는 일본 본토와 달리 대중교통수단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서 렌터카나 투어 버스를 이용하는 여행자가 많다. 이 책에는 오키나와 추천 드라이브 코스는 물론 렌터카 이용법에 대해 자세히 나와 있다. 나처럼 운전면허가 없어서 렌터카를 이용할 수 없는 사람은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배차 시간이 길고 노선이 복잡한 점은 감안해야 한다. 주말 한정 버스 프리 티켓도 있다. 





오키나와 하면 새파란 바다에서 즐기는 해양 스포츠가 유명하다. 오키나와에서 즐길 수 있는 해양 스포츠로는 스쿠버 다이빙, 스노클링, 패러세일링, 바나나 보트 등이 있다. 이 책에는 다이빙 체험하는 방법은 물론 추천 업체와 종목에 따른 해양 스포츠 명소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다이빙 자격증 없이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해양 스포츠를 해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자격증이 없어서 망설였는데 자격증 없이 할 수 있는 해양 스포츠도 있다니 언젠가 오키나와에 가게 되면 도전해 봐야겠다. 오키나와 자외선은 악명이 높으므로 비키니보다는 래시가드를 지참하고, 선크림과 선글라스, 모자는 반드시 가져가야 한다.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먹거리는 '오키나와 소바'다. 메밀가루로 면을 만드는 일본 본토의 소바와 달리, 오키나와 소바는 100% 밀가루로 만든다. 오키나와 소바 하면 오랜 시간 푹 삶은 족발이 들어간 것만 알았는데, 이 책에 따르면 해초를 넣은 소바, 돼지갈비를 넣은 소바, 삼겹살을 넣은 소바 등 종류가 다양하다. 


이 책에는 오키나와 소바를 비롯한 오키나와 향토 음식 외에 오키나와식으로 재탄생한 타코와 타코 라이스, 미군 부대를 중심으로 발달한 스테이크 요리, '아구'로 불리는 토종 돼지 요리, 아시아 음식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맛집이 소개되어 있다. 지역별로 잘 정리되어 있을 뿐 아니라 컬러풀한 사진이 입맛을 돋운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오키나와의 카페, 디저트 숍도 소개되어 있다. 오키나와에선 '부쿠부쿠차'가 유명하다. 중국의 영향을 받아 생긴 부쿠부쿠차는 예부터 경사가 있을 때 마시던 차다. 전통차, 백미, 현미, 재스민 차로 만들며, 오키나와 전통 과자 친스코 또는 밀전병과 비슷한 포포와 곁들여 먹는다고. 스타벅스, 도토루 같은 커피 체인점 또한 오키나와 내에 다수 입점해 있다(도토루 커피♡). 


오키나와는 기후가 온화한 남쪽 지방의 섬인 만큼 망고를 비롯한 과일이 풍부하다. 망고를 듬뿍 넣은 빙수나 망고를 방금 갈아서 만든 생과일주스 등 여행자의 피로를 씻어줄 만한 디저트 또한 다양하다. 오키나와 하면 미군 부대에서 처음 생겨난 블루씰 아이스크림도 유명하다. 오키나와 친스코 맛도 있다는데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일본 여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인 쇼핑 정보도 자세히 나와 있다. 오키나와 쇼핑의 중심지는 오키나와 여행자라면 반드시 들르게 되는 나하의 대표 명소 '국제거리'이다. 전쟁 후 도시 복구 과정에서 가장 눈부시게 발전했던 이곳은 1.6km밖에 안 되는 좁은 지역이지만, 오키나와 여행자의 쇼핑 욕구를 만족시켜줄 만한 쇼핑 스폿이 대거 밀집해 있다. 


오키나와 유일의 백화점인 '류보 백화점'을 비롯해 돈키호테, 스플래시, 우미츄라라, 맥스밸류 마키시점 등 다양한 쇼핑 스폿에 대한 소개가 나와 있으니 여행 전에 미리 체크하고 가면 좋을 듯. 책 뒷부분에는 오키나와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오키나와 한정 상품을 비롯해 오키나와 술, 오키나와 특산품 정보 등이 실려 있으니 여기도 참고하시길. 





오키나와는 화려한 휴양지인 모습만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오랫동안 류큐 왕국이었다가 일본에 병합된 역사도 그렇지만, 한국인이라면 태평양 전쟁 당시 오키나와로 강제 징용되어 비참한 삶을 살다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조상들을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 책에는 오키나와 강제 징용 피해자인 故 강인창 씨를 기리는 '한의 비'를 비롯해 조선인 강제 노역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곳들이 나와 있다. 이곳들은 관광지가 아니므로 절제된 옷차림, 엄숙한 몸가짐으로 찾아가는 매너를 잊지 않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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