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별이 반짝 2
스가타 우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사제물을 썩 좋아하지 않는데도 스가타 우리의 신작 <샛별이 반짝>은 재미있게 봤다. 교사와 학생의 구분 따위 신경쓰지 않는 만화가 넘치는 가운데, <샛별이 반짝>은 여학생과 남교사 모두 선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그것이 둘 사이의 긴장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제법 볼 만한 사제물이 되었다. 


주인공 린리는 섬에서 태어나 섬에서 자란 소녀다. 고등학교 진학을 계기로 육지에서 생활하게 된 린리는 고등학교 입학 시험날 우연히 한 남자의 도움을 받게 되고 그 남자에게 첫눈에 반한다. 알고보니 그 남자의 정체는 린리가 합격한 고등학교의 교사. 그것도 엄하기로 소문난 오카 선생님이었다.





린리는 오카 선생님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기도 전에 오카 선생님의 사전에 사제 간의 연애는 없다는 사실을 알고 좌절한다. 한편으로는 오카 선생님이 교사와 학생 간의 선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더 큰 매력을 느낀다. 린리는 오카 선생님에게 더 이상 폐를 끼치지 않기로 결심하고 자신의 마음을 꼭꼭 숨긴다. 린리를 짝사랑하는 같은 반 남학생 세카이는 린리의 그런 모습이 답답하고 안타깝다. 


한편 린리는 등굣길에 이웃에 사는 예쁜 언니를 만나게 된다. 섬에서 살다가 이제 막 육지에 와서 도시 생활에 적응하기 바쁜 린리로선 외모도 예쁘고 분위기도 어른스러운 언니가 그저 멋져 보인다. 언니는 린리가 입고 있는 교복을 보더니 "세이엔고 학생인가요?"라고 물으며 묘한 표정을 짓는다. 대체 언니는 세이엔고와 어떤 인연이 있는 사람일까.





린리는 이모가 운영하는 카페 일을 돕기 위해 특별활동을 신청하지 않지만, 오카 선생님이 지도하는 보드게임부 활동에는 따라가게 된다. 그곳에서 린리는 오카 선생님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로부터 오카 선생님의 옛날 이야기를 듣게 된다. 린리에게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던 오카 선생님이 한때 한 여학생과 같이 밥을 먹을 정도로 가까웠다는 얘길 듣고 린리의 마음은 요동친다. 


자신의 사전에 사제 간의 연애는 없다고 했으면서, 첫 부임했을 때는 엄청나게 신경썼던 여학생이 있었다니. 린리는 오카 선생님이 태도를 바꾼 이유가 무엇인지, 그 이유가 그 여학생과 관련이 있는지 신경이 쓰인다. 하지만 오카 선생님에게 대놓고 물어볼 수도 없는 상황. 린리는 오카 선생님 일에 더 이상 신경쓰지 말자고 다짐하지만, 신경쓰지 않으려고 할수록 더욱 신경쓰이는 법. 오카 선생님을 생각하는 린리의 마음은 점점 커져만 간다.





오카 선생님을 좋아하면서도 그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린리가 귀여웠고, 본모습은 부드럽고 자상한데도 '어떤 사연' 때문에 엄격한 모습으로 자기 자신을 바꾼 오카 선생님의 이야기가 안타까웠다. 가장 안타까운 건 이제 막 재미있어지려고 하는 이야기가 2권으로 끝난다는 것. 스가타 우리의 전작 <어쨌든 네가>도 이제 막 재밌어지려고 하던 차에 완결이 나서 아쉬웠는데 <샛별이 반짝>도 너무 빨리 끝난다. 부디 장기 연재 해주셨으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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