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번역가 수업 - 호린의 프리랜서 번역가로 멋지게 살기 프리랜서 번역가 수업
박현아 지음 / 세나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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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번역가 수업>의 저자 박현아는 5년 차 프리랜서 번역가다. 대학 졸업 후 직장을 다니다가 무작정 일본으로 떠났고, 26살 여름에 번역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번역가가 되기 위해 맨 처음 한 일은 검색창에 '번역' 단 두 글자를 입력하는 것이었다. 시중에 출간된 번역 관련 책을 모두 구입해 읽었고, 번역에 관한 정보라면 어떻게든 구해서 내 것으로 만들었다. 그 결과 5년 만에 일반 직장인만큼 버는 프로 번역가의 반열에 올랐다. 이 책에는 저자가 번역가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번역가로 살아가는 기술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이 책은 <프리랜서 번역가 수업>이라는 제목에 맞춰 각 장이 강의의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제1강 '번역가에 대해 궁금하다'는 저자가 그동안 번역가 지망생 또는 번역에 관심 있는 일반인으로부터 무수히 들어온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꼭 언어 전공이어야 번역가가 될 수 있을까?', '통번역 대학원을 반드시 나와야 할까?', '번역을 부업으로 하고 싶은데 괜찮을까?' 등 번역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궁금했을 질문에 대해 상세히 답한다. 


뿐만 아니라 번역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갖추는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번역가가 되려면 원어민 이상의 외국어 실력 외에도 모국어 실력, 외국어를 모국어로(또는 모국어를 외국어로) 번역하는 실력, 컴퓨터 능력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원어민 이상의 외국어 실력을 갖추는 비법뿐 아니라 번역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자세히 설명한다. 번역이 가능한 수준으로 외국어 실력을 갖추기 위해 저자가 강추하는 비법은 '통째로 문장 암기하기'이다. 일본 신문 사설을 하루에 하나씩 통째로 외우는 연습을 했다니. 확실히 매일, 하루 종일 암기에만 집중하고, 사설에 나오는 표현을 모조리 내 것으로 만들면 단기간에 부쩍 외국어 실력이 늘 것 같다. 


제2강 '프리랜서 번역가 되기'에는 프로 번역가가 되기 위해 경력 쌓는 방법은 물론, 번역 이력서 작성하기(국내용/해외용), 번역 업체에 영업하기(국내/해외) 등 현직에서 일하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실용적이고 실질적인 정보가 자세히 나온다. 어떤 번역 업체를 피해야 하는지, 번역 단가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이른바 '업계 비밀'로 분류할 만한 정보는 프로 번역가도 모르는 경우가 많을 듯. 각자도생하는 프리랜서의 세계에서 이런 식의 정보 공유, 참 바람직하고 부럽다 ^^


제3강 '프리랜서 번역가 라이프'에는 프리랜서 번역가의 수입, 프리랜서 번역가의 시간 운용, 작업 공간 등 프리랜서 번역가의 라이프 스타일에 관한 정보가 나온다. 재정관리, 세금 처리 외에 음식 만들기, 동료 사귀기, 건강 관리 등 일상에 맞닿아 있는 팁은 번역가 아닌 다른 분야의 프리랜서들도 고개를 끄덕일 듯. 


제4강 '프리랜서 일기'는 실제 프리랜서 번역가인 저자의 일상을 일기 형식으로 소개한다. 에필로그 다음엔 박주현, 배성인, 이소영, 임윤, 박소현, 김성아, 김소희, 이예원 등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번역가들의 인터뷰도 실렸다. 언어도 다르고 번역하는 분야도 다르지만, 이들이 한목소리로 말하는 것은 번역가로 산다는 것이 생각처럼 멋지고 여유롭지는 않아도 생각처럼 힘들고 팍팍하지도 않다는 것. 좋아하는 언어로 좋아하는 글을 쓰면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자기만의 자취를 남기는 삶을 살고 싶다면 번역가라는 직업을 택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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