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나가 후미 프리미엄 박스 세트 - 전3권 요시나가 후미 프리미엄 컬렉션
요시나가 후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남녀 통틀어 가장 좋아하는 만화가는 요시나가 후미다. 요즘처럼 만화를 많이 보지 않던 시절에도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오오쿠> 같은 작품은 열심히 읽었고, 최근 연재작인 <어제 뭐 먹었어?>도 신간이 나올 때마다 꼬박꼬박 구입하며 읽고 있다. 


아쉽게도 요시나가 후미의 모든 작품을 찾아 읽지는 못했는데, 얼마 전 인터넷 서점을 서핑하다가 지난 9월 말에 <요시나가 후미 프리미엄 컬렉션 애장판>이라는 타이틀로 초기작 네 편이 애장판의 형태로 출간된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구입해야 팬이지 ^^ 믿을지 안 믿을지 모르겠지만, 이 책 사려고 생애 처음으로 책 살 때 성인 인증까지 했다(19금 미만 구독불가 도서입니다).





<요시나가 후미 프리미엄 컬렉션 애장판>에 포함된 작품은 <1교시는 활기찬 민법>, <아이의 체온>, <그는 화원에서 꿈을 꾼다>, <집사의 분수> 이렇게 모두 네 편이다. <1교시는 활기찬 민법>이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어제 뭐 먹었어?>를 연상케 하는 현대물이고, <아이의 체온>이 요시나가 후미 특유의 휴머니즘 넘치는 가족물이라면, <그는 화원에서 꿈을 꾼다>, <집사의 분수>는 요시나가 후미로서는 드물게 서양이 배경인 고전물이다. 


네 작품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본 작품은 <1교시는 활기찬 민법>이다. 배경은 요시나가 후미의 모교이자 일본의 명문 사립대 중 하나인 게이오 대학을 모델로 한 것으로 보이는 '테이노 대학'. 이 대학 법학부 3학년인 '타미야'는 순수하게 학문적 흥미를 가지고 한 세미나에 들었다가 유력 정치인의 아들 '토우도'의 눈에 들고 그와 가까워진다. 


타미야는 법학 전공인 점을 비롯해 여러 가지가 <어제 뭐 먹었어?>의 '카게이 시로'와 비슷하고, 토우도는 곱슬머리인 점과 알고 보면 배려 넘치는 성격인 점이 <어제 뭐 먹었어?>의 '야부키 켄지'와 비슷하다. 남자 두 명에서 남자 네 명으로 관계가 확장되는 이야기 구조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어제 뭐 먹었어?>와 동일하다(시로-켄지 커플의 과거를 보는 느낌이랄까). 


<아이의 체온>은 싱글대디 사카이, 중학생 아들 코이치 부자와 그 주위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그린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이다. <그는 화원에서 꿈을 꾼다>는 아름다운 화원이 있는 저택에 사는 남작과 그의 악사로 거두어진 고아의 이야기. <집사의 분수>는 프랑스 명문 귀족가를 모시는 집사 클로드와 그의 주인 앙트완의 이야기를 그린다. 요시나가 후미 작품답게 네 작품 모두 BL 감성이 농후하며, 19세 미만 구독불가답게 수위 높은 장면도 많다. 요시나가 후미의 작품 세계 전반을 조망하기 위해서는 한 번쯤 봐두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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