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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여행의 배경 - 작품의 무대를 찾아가는 어떤 여행
이무늬 지음 / 꿈의지도 / 2017년 9월
평점 :

언제부터인가 가이드북마다 소개되어 있는 유명 관광지를 전전하는 여행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책에 나온 장소나 그 책을 쓴 작가와 관련 있는 장소를 찾아가는 여행을 즐기게 되었다.
<다정한 여행의 배경>을 쓴 이무늬 작가도 나처럼 책, 영화, 드라마에 나오는 장소를 찾아가는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다. 스스로를 '배경여행가'라고 칭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지난 5년 동안 바쁜 직장 생활 틈틈이 일본, 미국, 유럽 등지를 여행하며 좋아하는 작품의 배경이 된 장소를 부지런히 찾아다닌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이 좋아서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머물렀던 일본 야마가타현 다카한 료칸에 묵고,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가 좋아서 영국 런던의 이탈리아 가든에 들르는 식이다.
저자와 나의 취향이 많이 겹치는지, 저자가 좋아하는 작품 중에 나 역시 좋아하는 작품이 많고, 저자가 가본 곳 중에 나 또한 가본 곳도 많다. 우다 도모코의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 마스다 미리의 <잠깐 저기까지만>, 요시다 아키미의 <바닷마을 다이어리>, 오가와 이토의 <트리 하우스>, 영화 <러브 레터>, 드라마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 등은 나도 좋아하는 작품들이라서 저자의 여행기가 무척 반가웠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유년 시절을 보낸 일본 고베와 한신칸 지역을 둘러본 기록도 인상적이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편지를 보내 답장을 받을 만큼 무라카미 하루키의 열성적인 팬인 저자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나온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있는 슈쿠카와 지역을 둘러본 다음 무라카미 하루키가 고등학교 생활을 만끽한 산노미야 지역을 거닐며 여정을 마무리했다. 마침 나도 몇 년 전 저자와 똑같은 루트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흔적을 찾는 여행을 해봤다. 팬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작가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고, 좋아하는 작품 속으로 직접 들어가 보고 싶은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