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 아파트의 우아한 일상 14
미야마 와카 지음, 히노와 코즈키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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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즈키 히노와의 라이트 노벨이 원작인 만화 <요괴 아파트의 우아한 일상> 14권이 출간되었다. 지난 13권에서 유시는 배에 웬 하얗고 통통한 요마가 달라붙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임신 체험을 하게 된다. 그 바람에 아르바이트도 못하고 집에서 푹 쉬는 중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하루라도 빨리 자립하기 위해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살아온 유시로서는 처음 가지는 휴식이다. 너무 오랜만에 쉬다 보니 쉴 때는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평소처럼 아침 일찍 일어난 유시는 뭘 할까 고민하다가 평소 읽지 않았던 책들을 몰아서 읽기로 한다(쉬는 날 책을 읽는 바른 생활 청년 ^^).





유시가 책을 다 읽을 즈음, 요괴 아파트 이웃인 마리코 씨가 유시를 찾아온다. 유시의 배에 달라붙어 있는 요마 '챙이'의 어머니가 이제 곧 챙이를 다시 데려갈 것이라고 전하기 위해서다. 유시는 부담을 덜어서 한결 가벼워진 표정인데 마리코 씨 표정이 이상하다. 급기야 울먹거리더니 울음을 터뜨리는데...





이어지는 마리코 씨의 이야기. 부잣집 딸로 태어난 마리코 씨는 부모로부터 잘못된 교육을 받아 방탕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십 대 때 이미 임신중절을 몇 번이나 했을 정도다. 그러다 스무 살이 됐을 무렵 한 남자를 만났다. 평범한 회사원인 남자는 마리코 씨가 어떤 여자이며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다 아는데도 이해해주고 사랑해줬다. 마리코 씨는 그를 위해 모든 것을 해주고 싶었지만, 그가 가장 원하는 것을 해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어 있었다.





한편 유시는 하세와 함께 '봄 데이트'를 하러 간다(이 만화, 티는 안 내는데 티 나는 BL이다. 요괴 아파트 이웃들이 유시가 엄마가 되었다고 했을 때의 하세 표정이 가관이다 ^^). 둘이서 정답게 앞뒤로 오토바이도 타고 등산도 하고 산 정상에서 직접 싸온 도시락도 먹으며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낸다. 어른스러운 유시도 하세 앞에서만큼은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게 참 귀엽다 ^^ 


오랜만에 만난 김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유시는 하세에게 큰맘 먹고 '고백'을 한다. 그 고백이란(두구 두구) 사랑 고백이 아니라(에휴...)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하겠다는 계획을 포기하고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고백이다. 하루빨리 자립해 돈을 버는 것도 좋지만, 한 살 이라도 젊을 때 많이 공부하고 많이 경험해보고 싶어진 것이다.





요괴 아파트 이웃들을 비롯해 유시를 아는 지인들 모두 유시의 결정을 응원하고 지지해준다. 유시를 지켜봐온 어른들은 유시가 자립심이 강한 건 좋지만 너무 '돈, 돈' 거리면서 사는 건 타인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걱정하기도 했다고 말한다. 그러니 이제라도 젊은 사람답게 자기 꿈을 펼치면서 살아보기로 결정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안심하기까지 한다. 


나한테도 이렇게 말해주는 어른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네 꿈을 펼쳐도 괜찮아, 그러다 힘들면 나한테 의지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어른이. 고3이라는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용기 있게 진로를 수정한 유시가 멋지다. 고3인데 이제부터 대학 진학을 준비해도 괜찮을지 걱정도 되고(만화니까 괜찮을지도 ^^). 앞으로 어떻게 될지 계속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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