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쇼 소녀 전래동화 3
키리오카 사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출산을 앞둔 친구를 만나기 위해 도쿄로 떠난 유즈키. 설마 그 다음날 관동 대지진이 발생할 줄이야. 키리오카 사나의 <다이쇼 소녀 전래동화> 3권은 이러한 급박한 상황에서 시작된다.





관동대지진이 발생한 때는 1923년(다이쇼 12년) 9월 1일. 규모 7.9. 도쿄는 물론 요코하마, 치바, 사이타마, 야마나시 등 인근 지역도 상당한 피해를 입은 대지진이었다. 일찍이 에도(도쿄의 옛이름)를 엄습했던 최악의 지진과 화재로 손꼽히는 안세이 대지진과 메이레키 대화재가 동시에 일어난 듯한 무서운 재해였다고.





타마히코는 유즈키를 찾기 위해 도쿄로 향하지만, 도쿄는 이미 잿더미가 되어버린 데다가 타마히코처럼 행방불명이 된 가족이나 친지를 찾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인 상태다. 타마히코는 자기 몸이 아프고 피곤한 것도 잊고 유즈키를 찾아 헤매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짠한지... 타마히코와 함께 동생 료타로를 찾으러 도쿄로 온 료우마저 "유즈는 행복하겠네. 이렇게까지 사랑받아서."라고 부러움을 느낄 정도다.





한편, 유즈키는 정신을 잃고 꿈속을 헤매는 상태다. 유즈키는 꿈속에서 타마히코를 만나기 전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되짚어 본다. 유즈키는 타마히코를 만나기 전에 타마히코의 아버지를 먼저 만났다. 타마히코의 아버지는 자식을 '애물단지'로 여기는 못된 인간인데, 유즈키는 타마히코의 아버지가 하는 말을 들으며 타마히코가 어떤 대접을 받으며 자랐을지 상상하고 가엾게 여긴다. 


타마히코도 타마히코의 아버지처럼 못된 인간이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잠시. 유즈키가 직접 만난 타마히코는 너무나도 따뜻하고 자상한 사람이었고, 때로는 유즈키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했지만 언제나 서로의 오해였던 것으로 끝이 났다. 꿈을 꾸면 꿀수록 타마히코에 대한 사랑으로 벅차오르는 유즈키의 마음. 유즈키가 어서 눈을 뜨고 자신의 사랑을 타마히코에게 고백해야 할 텐데. 과연 어떻게 될까...?





내가 생각하는 이 만화의 매력은 순정 만화를 가장한 백합물이라는 것 ^^ 타마히코와 유즈키의 애정 행각이 매번 리즈를 갱신하는 가운데, 타마히코의 여동생 타마코가 유즈키를 좋아하는 마음도 갈수록 깊어진다. 이번 3권에서는 유즈키처럼 머리카락을 길게 땋고 다니지 않나, 유즈키와 한 이불 덮고 잤던 기억을 되짚어보지 않나, 이러다 오빠인 타마히코와 연적이라도 될 기세다 ^^





유즈키 너무 귀엽다 ㅠㅠ






만화책 겉표지를 벗기면 볼 수 있는 속표지 만화 <다이쇼 소녀 '만의' 전래동화>도 놓치지 마시길. <다이쇼 소녀 '만의' 전래동화>에 나오는 유즈키는 본편에 나오는 유즈키보다 훨씬 대담하고 씩씩해서 멋지다♡ 과연 타마코의 짝사랑은 이루어질 것인가? 이쪽도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