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별이 반짝 1
스가타 우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이 작가, 나와 상성이 잘 맞나 보다. 전작인 <어쨌든 네가>도 마음에 쏙 들었는데, 신작인 <샛별이 반짝>은 내가 좋아하지 않는, 교사와 학생의 연애를 다룬 만화인데도 싫지 않고 잘 읽힌다. 


유우키 린리는 주민이 300명밖에 안 되는 섬에서 자랐다. 한 학년이 세 명뿐인 학교에서 유유자적한 생활을 해온 린리는 육지에서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오라는 어머니의 엄명을 받고 요코하마에 있는 고등학교에 원서를 낸다.





입학시험 당일, 생애 처음 지하철에 오른 린리는 출근길 인파에 떠밀려 아침부터 기진맥진한 상태가 된다. 설상가상으로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의 틈에 다리가 끼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놓인다. 지나가는 사람 누구도 도와주지 않고 방해가 된다고 신경질을 내는 가운데, 한 남자가 나타나 린리를 구해준다. 





린리는 위기에 빠진 자신을 구해준 데다가 다정하게 위로까지 해준 남자에게 홀딱 반한다. 하지만 남자는 이야기를 더 나눌 새도 없이 인파 속으로 사라지고, 린리는 곧바로 남자의 뒤를 쫓지만 놓쳐버리고 만다. 입학시험을 보고 집에 돌아온 후에도 그 남자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결국 린리는 요코하마에 있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다시 그 남자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다음을 기약한다.





얼마 후, 입학시험에 합격한 린리는 떨리는 마음으로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한다. 다른 아이들은 같은 중학교 출신끼리 몰려다니는 반면, 린리는 아는 사람도 없고 이미 정해진 그룹에 낄 수도 없다.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등하교를 하는 외로운 시간이 이어지는 가운데, 린리는 우연히 학교에서 제일 무섭다는 선생님을 만난다. 3:7 가르마 머리에 매서워 보이는 안경, 날카로운 눈매. 과연 무서워 보인다(정말?).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선생님의 진짜 정체는 린리가 입학시험을 보던 날 만난 바로 그 남자였다! 순해 보이는 인상 때문에 학생들한테 무시당할까 봐 일부러 무서워 보이는 인상을 연출하는 것이라고. 린리는 자신이 요코하마에 있는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 계기인 바로 그 남자가 자기 앞에 있다는 사실에 전율한다. 게다가 그 남자가 학교에서 매일 같이 마주치는 선생님이라니. 이건 혹시 운명이 아닐까.





린리가 선생님을 짝사랑하는 이야기도 흥미진진하지만, 그런 린리를 좋아하게 된 같은 반 남학생 세카이와의 이야기도 재미있다. 세카이는 이 여자 저 여자한테 들이대면서 정작 그 여자가 자신을 좋아하게 되면 싫어하는, 애착 형성 과정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 남학생이다. 세카이는 자신이 들이대는데도 좋아하기는커녕 전력으로 거부하고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고 고백까지 한 린리가 마음에 든다. 


여기에 선생님을 좋아하는 다른 여학생까지 가세해 이들의 관계가 점점 복잡하게 꼬일 듯. 선생님의 귀여움이 폭발하는 보너스 4컷 만화와 책 표지를 벗기면 볼 수 있는 속표지 속 4컷 만화도 놓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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