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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한 모노노케안 3
와자와 키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8월
평점 :

이 만화. 정발 속도가 무척 빠르다. 이제 막 3권을 읽었는데 그 사이에 4권이 나왔다(힘없는 덕후는 그저 지릅니다...).
고등학교 입학식 날 요괴에 씐 남고생 아시야는 요괴 퇴치사이자 같은 반 뒷자리인 아베노가 운영하는 '모노노케안'의 아르바이트생이 된다. 말이 좋아 아르바이트생이지 요괴의 요 자도 모르는 아시야는 매일같이 실수를 연발한다. 아베노를 따라 요괴들이 사는 '은세'에 가서도 가만히 있으라는 명을 어기고 기어코 사고를 친다.

아시야에게도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기는 했다. 하나에가 생애 처음으로 만난 요괴이자 아시야를 요괴의 세계에 끌어들인 '북실이'가 좀도둑이라는 누명을 쓰고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었기 때문이다. 북실이가 물건을 훔쳤다고 주장하는 요괴는 북실이와 한 패라며 아시야를 위협하고, 북실이가 가차 없이 던져지는 모습을 본 아시야는 그야말로 '빡이 돌아' 평소에 보이지 않던 얼굴을 보인다.
자칫하면 큰 싸움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 '모노노케안'의 주인이자 아시야를 관리 감독할 책임을 진 아베노가 허겁지겁 달려와 둘을 말린다. 방금 전까지 아시야를 위협하던 요괴는 아베노를 보자 '주인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선대 주인을 죽인 2대가 당신이냐고 묻는다. 과연 아베노의 정체는 무엇일까. 어떤 과거가 있는 걸까. 미스터리다.

일이 해결되자 은세 사회를 다스리는 세 명의 권력자 중 하나인 '입법'이 아베노와 아시야를 부른다(나머지 권력자는 '행정'과 '사법'이다). 은세 사회에는 '직원의 결정권은 주인에게 있다'는 법률이 있지만, 모노노케안의 주인은 특별히 '입법이 모노노노케안의 주인에게 직접 내리는 법률은 지켜야 한다'라는 법률이 적용되기 때문에, 모노노케안의 주인인 아베노가 아시야를 고용한 것이 법에 저촉되는지 아닌지 직접 만나 따져보자는 것이다.
요괴들이 사는 은세에 삼권분립도 있고 법률도 있다니 재미있다. 앞으로 이 세 명의 권력자가 차례로 등장할 것 같은데, 등장할 때마다 아베노와 어떤 갈등이 벌어질지 궁금하다(일단 '입법'은 꽤 멋있다).

한편, 은세를 빠져나와 현실로 돌아온 아베노와 아시야는 오랜만에 의뢰를 받는다. 뱀 또는 장어처럼 생긴 이 요괴의 이름은 만지로. 만지로가 붙어지내는 할머니가 항상 지니고 다니는 반지를 잃어버렸으니 그걸 찾아달라는 의뢰다.
아시야가 아베노에게 반지를 찾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아베노는 직접 돌려주면 무서워할지도 모르니 우편함에 넣을 것이라고 말한다. 아시야는 그 대답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만지로가 할머니에게 반지를 돌려주려고 한 마음이나 반지를 찾으려고 애쓴 노력을 가능한 한 전하고 싶다.

그리하여 아베노는 '가능한 인간과 얽히지 않고 끝내는' 것이 좋다는 원칙을 깨고 아시야와 함께 할머니의 집으로 간다. 과연 할머니는 이 두 사람을 어떻게 생각할까. 할머니 옆에 붙어지내던 요괴가 반지를 찾아준 사실을 알게 될까. 알면 믿을까.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훈훈하고 아시야와 아베노의 케미가 좋아서 계속 보게 된다. 어서 4권도 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