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노트 완전 수록판 - 단권
오바 츠구미 지음, 오바타 다케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이 노트에 이름이 적힌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 


심리 스릴러의 명작 <데스노트> 시리즈를 단 한 권에 수록한 <데스노트 완전수록판>이 출간되었다. '완전수록판'답게 시리즈 전 12권을 책 한 권에 수록해 총 페이지 수만 무려 2400페이지. 책등이 갈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전량을 일본 현지에서 특수 기술로 제작한 초특급 한정판이다. 


여기에 <데스노트> 원작 영화 <L change the World> (한국 개봉명 <데스노트 - L : 새로운 시작>) 공개기념 특별판까지 추가 수록되어 있어 <데스노트>의 스릴과 감동을 기억하는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듯하다.


예약 판매가 풀리자마자 <데스노트> 완전수록판을 받아 포장을 풀어보았다. 완전수록판답게 은색의 멋진 케이스까지 제공된다(택배 상자를 옮기다가 떨어뜨리는 바람에 케이스 모서리가 구겨져서 마음이 아프다 ㅠㅠ). 케이스 표지에 그려진 라이토와 L 일러스트가 멋있어서 포스터로 제공되어도 좋을 듯. 케이스 옆면과 뒷면에는 류크 일러스트가 있다. 붉은색 글씨도 멋스럽다.






<데스노트> 완전수록판 사이즈가 얼마나 대단한지 한 번 비교해봤다. 정면은 일반 만화 단행본과 별 차이 없다. 같거나 약간 작은 정도. 하지만 측면은 일반 만화 단행본의 약 4,5배. 웬만한 사전 못지않다. 두께도 상당하지만 무게도 상당해서 이걸로 사람 잘못 치면 '데스(death)'에 이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그래서 '데스노트'?). 


생각해보면 만화책 12권을 합친 책의 두께가 4,5권을 합친 책의 두께 정도밖에 안 된다면 두께를 많이 줄인 셈이다. 책의 두께가 줄면 공간이 절약된다. 책장을 보다 넓게 쓸 수 있다. 미니멀리즘 트렌드에 딱이다(나 같은 덕후는 책장 비면 책장 비었다고 또 다른 만화책 사겠지만 ㅋㅋ).


책 두께가 혁신적으로 줄어든 건 종이가 바뀌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일반 만화 단행본에 쓰이는 갱지 비슷한 종이 대신(무식해서 죄송합니다 ㅠㅠ) 보다 얇고 매끈한 데다가 흰색에 가깝지만 눈부심은 적은 종이를 사용해 책의 전체 두께가 크게 줄고 작화도 보다 깔끔하게 보인다.





나는 <데스노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지 않고 초반에 보다가 중간부터는 띄엄띄엄 봤다. 언제 한 번 끝까지 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나온 <데스노트 완전수록판> 덕분에 <데스노트>의 시작부터 완결까지 한 번에 다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단행본으로 만화를 보면 단행본 한 권 끝날 때 중간에 이야기가 뚝 끊겨서 답답한데, 완전수록판은 중간에 이야기가 끊기지 않고 챕터 1부터 챕터 100까지 계속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작은 사이즈의 드라마 시리즈물이 아니라 거대한 블록버스터 영화 한 편을 본 기분이랄까. 새로운 체험이었다.





혹시라도 <데스노트> 줄거리를 모르는 독자를 위해 간략하게 설명해 볼까. 고등학교 3학년 '야가미 라이토'는 어느 날 우연히 '데스노트'를 줍게 된다. 사신계에서 떨어진 데스노트에 이름이 적힌 사람은 죽음을 맞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라이토는 범죄가 없는 사회를 구현하겠다며 텔레비전에 나온 범죄자들의 이름을 데스노트에 적는다. 


한편, 범죄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현상에 의문을 느낀 인터폴은 명탐정 'L'을 고용한다. 뛰어난 두뇌를 지닌 L은 범죄자들이 소재지가 일본 관동 지방에 몰려 있는 것에 착안해 데스노트를 이용한 살인지, 일명 '키라'의 소재지 역시 일본 관동 지방일 것으로 짐작하고 집중 수사를 시작한다.





L은 꽤 이른 단계에서 키라의 소재지를 파악하고 키라가 경찰 관계자 또는 가족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까지 추리한다. 마침내 L은 경찰국장 야가미 소이치로의 장남 야가미 라이토가 키라일 것으로 짐작하고 라이토를 추궁하지만, 라이토는 강하게 부인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지위와 L 못지않게 뛰어난 두뇌를 이용해 L의 추리를 훼방놓는다. 


<데스노트>는 처음엔 데스노트라는 설정이 재미있어서 보기 시작했는데, 점점 라이토와 L의 두뇌 대결에 흥미를 느꼈고, 두 사람의 두뇌 대결이 선과 악, 정의와 불의에 대한 논쟁으로 번지며 심오한 주제로 넘어가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오랜만에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읽으니 마음이 두근거리기도 하고, 결말에 이르러서는 마음이 벅차고 애잔하기도 했다(라이토의 결말은 볼 때마다 마음이 꿀렁꿀렁하다). 애니메이션은 못 봤는데 보고 싶고(라이토 성우가 미야노 마모루라지...), 영화도 전부 보진 못했는데 이참에 다 보고 싶고. 


덕질은 끝이 없다, 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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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4 16: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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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4 17:2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