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티 이노센스 1
윤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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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티 이노센스>는 잘 나가는 의사인 '우진한'이 한때는 우러러보는 선배였고 흠모의 대상이었지만 살인자이자 환자로 전락한 '한주원'을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메디컬 브로맨스 만화다. 작가가 현직 의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SNS 상에서 화제를 모은 작품이기도 한데, 작품을 직접 읽어보니 구성도 탄탄하고 내용도 흥미진진하고 작화도 좋다. 한국에서 메디컬 드라마의 인기가 워낙 높으니 이 작품도 기세를 타고 드라마화되면 좋을 것 같다(캐스팅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ㅎㅎ). 


이야기는 진한이 일하는 병원에서 시작된다. 의사가 된 지 2년 차인 진한은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진한의 병원에 '그'가 환자로 입원했다는 소문이 퍼진다. '그'의 이름은 한주원. 어린 나이에 의대에 들어가 뛰어난 성적으로 졸업하고, 누구보다 빠른 속도로 치프 의사가 되며 '천재 의사'로 불렸던 한주원에 대한 기억은 진한에게도 있다. 진한이 갓 의사가 되었을 때 진한을 담당했던 치프 의사가 바로 주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원은 이제 환자. 게다가 살인마이기도 하다. 그것도 자기가 담당한 환자를 살해한 살인마. 인간으로서는 물론이고, 사람의 목숨을 다루는 의사로서는 더더욱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저질렀다. 대체 왜? 2년 전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병실에서 주원을 마주친 진한은 과거의 기억을 떠올린다. 2년 동안 꼭꼭 숨겨두고 누구도 볼 수 없게 묻어두려 했던 기억을... 


이야기는 2년 전으로 돌아가 진한과 주원이 처음 만났던 시절을 보여준다. 그때만 해도 '천재 의사'로 불리며 승승장구하던 주원은 완벽주의자적인 면모를 보이며 후배는 물론 동료 의사들까지도 힘들게 하는 것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었다. 이제 막 의사가 된 진한은 주원에게 혹독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주원의 뛰어난 실력과 준수한 외모, 남들이 잘 모르는 선한 내면에 반해, 주원을 선배로서 따르는 것으로 모자라 인간으로서도 연정을 품는다. 


과거 회상 신에서 내가 꼽는 명장면은 주원을 좋아하게 된 진한이 웬일로 옷도 잘 차려 입고 운동화 대신 구두 신고 출근하는 장면이다. 어리바리하던 진한이 주원한테 잘 보이려고 노력하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ㅋㅋ 진한이 자기 딴에는 노력한다고 하는데 주원은 곱게 보지 않고 오히려 야단만 쳐서 불쌍했다. 아, 딱 한 번 주원이 진한을 칭찬했을 때 진한이 기뻐하던 표정도 귀여웠고 ㅋㅋ


'병원에서 연애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그레이 아나토미>를 비롯한 일련의 메디컬 드라마를 연상시키지만, <길티 이노센스>는 일반적인 메디컬 드라마와 달리 두 주인공의 과거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측면이 강하고 브로맨스가 더해져 참신한 매력을 띈다. 진한과 주원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고 둘의 비주얼이 워낙 출중해(이 점 중요합니다!) 1권만 읽고 그만 읽기 힘들 듯. 1권에는 진한이 주원을 좋아하게 되는 과정만 나와서 반대로 주원이 진한을 좋아하게 되는 과정이 궁금하다. 물론 가장 궁금한 건 진한과 주원에게 있었던 일이지만(정말입니다!)... 


<길티 이노센스>는 현재 <이슈>에서 절찬리에 연재 중이니 종이책 읽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는 전자책으로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오오... 1,2화는 무료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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