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신과 은의 기사 2
이로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사신과 은의 기사>는 '라르바'로 불리는 사역마(사신의 심부름을 하는 악마)를 퇴치하려다 자신이 라르바가 되어버린 주인공 '시안'과 그 과정에서 알게 된 라르바 '제드'와 힘을 합쳐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만화다.
1권에서 시안은 아버지가 데려온 '레네트'라는 소녀를 구해주려다 라르바가 되었다. 레네트는 예부터 전해지는 전설 속 마법사 남매의 후손으로서 레네트 또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시안은 사신을 무찌르는 은빛 기사단이 되고 레네트는 마법 실력을 키워 둘이 함께 사신을 물리치려고 했지만, 뜻밖에도 시안이 라르바가 되는 바람에 두 사람은 헤어지고 생사조차 알 수 없게 되었다.
2권에서 시안과 제드는 연쇄 살인사건이 벌어진 마을을 지나게 된다. 그곳에서 두 사람은 유화를 그리는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제드는 유화를 그리는 데 쓰이는 물감 속에 수은이나 납 같은 유해한 성분이 들어 있어서, 눈에 들어가면 실명하고 입에 들어가면 죽을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시안과 제드는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의 이름은 미겔. 인상이 선한 데다가 힘도 약해 보여서 도저히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미겔은 그 선한 얼굴만 봐서는 짐작할 수 없을 정도의 고뇌를 안고 있었고, 그 고뇌가 분노가 되고 살의가 되어 마을을 뒤흔드는 참극을 일으켰다.
화실에서 조용히 그림만 그리고 있는 줄 알았던 미겔에게 이런 면이 있었을 줄이야. 악마는 어디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자기 마음속에 있다는 말이 이럴 때 보면 딱 맞는 것 같다. 비교하는 마음이나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죄악을 부른다는 말도 맞는 것 같고.
한편, 라르바의 공격을 받은 후 생사 여부가 불투명했던 레네트가 무사히 깨어난다. 한참만에 깨어난 레네트에게 전해진 소식은, 레네트의 오랜 친구이자 남매 같은 사이인 시안이 배신을 하고 사신 쪽에 붙었다는 것. 시안이 레네트를 구하려다 라르바의 공격을 받고 라르바가 된 사실을 레네트가 과연 알게 될까? 알게 된다면 어떻게?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흥미진진해진다. 1권을 읽을 때만 해도 설정과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급급했는데, 2권에서는 새로운 에피소드도 전개되고 드라마적인 측면이 강해져서 읽기가 훨씬 수월했다. 라르바가 된 시안이 배신자라는 오해를 어떻게 풀지, 사신의 하수인인 라르바로서 사신을 어떻게 무찌를지 기대된다. 3권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