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이제 도망갈 수 없어 4
카즈이 카즈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어차피 이제 도망갈 수 없어>는 취업 준비생인 나호가 대기업 채용이 확정되기 전까지 디자인 사무소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사무소 대표 사키사카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순정 만화다. 


제목만 봐서는 망상에 가까운 로맨스물일 줄 알았는데, 막상 읽어보니 사회 초년생인 나호가 회사 안팎에서 겪는 일들이 제법 현실적이고 사무소 대표인 사키사카와 연애하는 모습도 마냥 망상 같지는 않다(물론 이렇게 젊고 잘생긴 데다가 섹시하기까지 한 사무소 대표는 전무하다시피 합니다만...). <오늘은 회사 쉬겠습니다>, <브레드 앤 버터>, <솔로 이야기> 같은 2,30대 이상 여성 대상의 로맨스물을 찾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우여곡절 끝에 대기업 채용을 포기하고 사키사카가 대표로 있는 디자인 사무소로 취업을 결정한 나호. 하지만 사키사카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회사의 사원과 연애할 수 없다는 방침이고, 나호를 여자로 대하기는커녕 짓궂게 놀리기만 한다. 나호는 그런 사키사카가 원망스럽지만, 사키사카의 방침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다. 그런 단호한 태도가 사키사카의 매력이기도 하기에... 


한편, 사키사카는 한때 디자이너로 대단한 명성을 쌓았지만, 디자이너를 그만두고 디자인 회사 대표가 된 지금은 자신에게 들어오는 디자인 의뢰를 일절 거부하고 있다. 그런 사키사카가 어느 대기업으로부터 들어온 디자인 의뢰를 수락하여 회사 안이 술렁이는데... 


사키사카가 디자인 의뢰를 수락한 이유를 궁금해하던 나호는 사키사카에게 의뢰한 대기업 직원이 자신이 예전에 인턴으로 일했던 직장의 상사인 카스야라는 걸 알고 달려간다. 카스야라면 나호를 미끼로 사키사카를 협박해 원하는 목적을 이뤘을 것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른 것이다. 


바람처럼 달려간 나호 덕에 사키사카는 대기업으로부터 들어온 디자인 의뢰를 끝내 거절하지만, 카스야가 이 정도로 물러날 사람이 아니다. 카스야는 사키사카에 관한 루머를 업계는 물론 인터넷상에도 퍼트려 사키사카가 디자인 업계에서 완전히 떠나도록 손을 쓴다. 과연 사키사카는 무사할 수 있을까. 걱정된다 걱정돼... 


한편, 사키사카와 나호는 나고야로 함께 출장을 가게 되는데, 공교롭게도 이 날 사키사카가 오랫동안 기른 개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연락을 받고 사키사카의 고향집으로 향한다. 사키사카의 고향집에 방문하고 사키사카의 가족들을 만나게 되어 그저 기쁜 나호. 하지만 사키사카에게는 그동안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던 비밀이 있었으니, 그것은 사키사카의 불우한 어린 시절과 인륜을 거스른 만남에 관한 것이었다... 


줄거리가 흥미진진한 것은 물론이요, 내용이 진지하고 수위도 높은 편이라서 언젠가 드라마화 또는 영화화되면 좋을 것 같다(개인적으로는 드라마화에 한 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