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씨와 그녀? 5 - 안 보여도 괜찮아
모리코 로스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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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씨와 그녀>는 유령인 '그녀'와 동거하는 대학교 2학년생 노보의 일상을 그린 독특한 감성의 순정 만화다. 몇 해 전에 본 카토리 싱고 주연의 일본 드라마 <희미한 그녀>와 콘셉트가 비슷하다. 주인공이 '지박령(특정 지역에만 머무는 영혼)'이 있는 방에 살게 되면서 지박령과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 특히... 


5권에서 노보는 드디어 학교 친구들에게 유령인 그녀를 소개할 결심을 한다. 노보는 친구들을 자신의 방에 초대해 노보가 없는 사이 그녀가 열심히 만든 요리를 대접한다. 하지만 친구들은 (당연히) 믿지 않는다. 노보를 짝사랑하는 아카리는 훌쩍거리고, 아카리를 짝사랑하는 콘도는 "유령인 그녀와 동거하고 있다는 망상"에 빠져 있는 노보를 비난한다. 


보다 못한 그녀는 친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물론 인간의 형태가 아니라 노보와 주고받는 필담의 형태로(노보와 그녀는 물건을 움직이거나 필담으로 대화를 나눠 소통한다). 친구들은 아무런 조작을 하지 않았는데도 집안에 있는 물건들이 저절로 움직이고, 화이트보드에 쓰인 글씨가 지워졌다 나타났다 하는 것을 자기 눈으로 보았으니 이제 더는 노보의 망상을 믿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노보가 이대로 유령과 같이 산다는 건 어째 좀 께름칙한데... 


특히 노보를 짝사랑하는 아카리는 노보가 유령한테까지 잘해주는 착한 사람인 건 좋지만, 노보가 이대로 유령인 그녀를 따라 '성불'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에 빠진다. 노보가 성불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노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겠다고 불타오른다. 


한편, 노보는 노보대로 친구들이 자기 때문에 고민을 하든 말든 그녀와의 사랑에 푹 빠져 있다. 하루 종일 그녀만 생각하고, 그녀 생각에 잠도 못 자서 수면부족에 걸릴 지경이다. 하긴 내가 봐도 그녀는 자상한 데다가 귀여운 구석도 있고 살림도 잘한다. 노보가 푹 빠지는 것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노보는 인간이고 그녀는 유령이다. 언젠가 노보는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고 그녀는 유령으로서의 길을 택해야 할텐데(그것이 성불이든 뭐든 간에) 그 때가 되도 계속 사랑할 수 있을지... 


보이지 않는 유령과 사랑에 빠진 순수 청년 노보의 일상이 귀엽고 재미있다. 머리로는 '노보 이 녀석 이대로는 위험해!!'라고 생각하면서 노보와 그녀의 사랑을 응원하게 되는 이유는 뭘까. 결말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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