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게임 소장판 7
아다치 미츠루 지음, 강동욱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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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와카바와 똑같이 생긴 소녀 아카네가 등장하면서 점점 재미를 더하는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 <크로스 게임>. 최근에 출간된 <크로스 게임 소장판> 7권에서는 와카바의 예전 남자친구 코우와 와카바의 여동생 아오바가 각각 아카네와 가까워지면서 미묘하게 달라지는 감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린다.





아카네는 코우의 예전 여자친구이자 아오바의 언니였던 와카바와 자신이 똑같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카네와 와카바가 얼마나 닮았으면, 와카바의 아버지마저도 아카네를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죽은 딸을 그리워하는 와카바의 아버지의 모습을 볼 때마다 내 마음도 아프다.


코우의 방에서 코우와 와카바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던 아카네는 와카바가 코우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알 것 같다고 말한다. 코우가 쑥스러워 하면서 와카바가 살아있었다면 지금까지 자신을 좋아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하자, 아카네는 와카바가 살아있었다면 지금도 분명 코우를 좋아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코우를 향한 간접 고백일까. 두 사람은 별말없이 헤어지지만 마음은 이미 많이 가까워진 상태다.





한편, 아오바는 연습 중에 아즈마가 던진 볼을 잘못 맞아 다리에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하는 신세가 된다. 아오바는 괜찮으니 걱정 말라고 말하지만, 아오바를 짝사랑하는 아즈마는 아오바가 자신을 원망하지 않는 것이 아직까지 자신에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아서 마음이 안 좋다. 조금은 자신을 원망하라며 시간이 날 때마다 아오바를 찾아오고, 아오바가 퇴원한 후에도 아오바의 가방을 들어주며 아오바를 챙기는 아즈마. 정말 멋지다(근데 왜 아오바는 코우를... ㅠㅠ).





병원에서 퇴원한 아오바는 아카네와 함께 쇼핑을 하기도 하고 캐치볼을 하기도 하면서 많이 가까워진다. 와카바가 살아 있었다면 매일같이 했을 일들인데, 와카바가 너무 일찍 세상을 뜨는 바람에 할 수 없게 된 일들이다. 코우도 아오바도 아카네는 와카바를 닮았을 뿐 와카바가 아니란 걸 알지만, 와카바가 아니라도 와카바와 닮았다면 함께 있고 싶다. 코우와 아오바가 와카바를 얼마나 좋아했고 그동안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다시 찾아온 와카바의 생일. 코우는 올해도 와카바의 생일을 잊지 않고 찾아와 와카바의 안녕을 기원한다. 그런 코우에게 와카바의 아버지는 이제 그만 와카바에게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행복을 찾으라고 한다. 와카바가 살아 있었다면 와카바 자신보다 코우와 가족들의 행복을 기원했을 것이라고 하면서. 아카네에게 점점 더 끌리는 코우의 마음을 안 걸까. 코우와 아카네, 아오바와 아즈마. 점점 더 깊어지는 사각관계의 행방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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