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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거짓말 5
무사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8월
평점 :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만화 <사랑과 거짓말> 5권이 나왔다. 3분기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었는데 애니메이션 볼 시간이 없어서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만화로 먼저 봤다. 역시 종이책이 짱이라능☆
<사랑과 거짓말> 5권은 네지마네 반 아이들이 여름 방학 동안 열심히 준비한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이 성황리에 끝난 시점에서 시작된다. 네지마와 화해할 겸 네지마네 학교를 찾아온 리리나는 네지마가 타카사키가 아닌 다른 예쁜 여자애랑 있는 모습을 본다. 그 여자애의 이름은 이가라시 슈. 이가라시는 네지마에게 올해 5월 8일 오전 0시 정각에 휴대전화로 전달된 정부 통지 내용을 알고 있으며, 네지마의 진짜 상대는 리리나가 아니라 타카사키라고 말한다.
알고 보니 이가라시는 정부 통지의 발안자인 이가라시 료의 손녀. 이가라시 료는 정확한 근거를 기반으로 궁합이 좋은 커플을 선발해 상대에게 특별한 사람이라고 보증해주면 그 사람을 믿고 사랑할 수 있게 된다고 확신했다. 이가라시 료에게 사랑이란 '운명의 상대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만나게 된 상대를 운명으로 믿는 것'. 전혀 일리 없는 말은 아니지만, 만약 그 상대가 나를 착취하고 나를 학대하고 나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나를 죽이려고 위협해도 '정부가 정해준' '운명'이므로 받아들이고 살아야 할까. 나는 이가라시 료의 의견에 반대한다.
하지만 만화 속에서는 정부 통지로 맺어진 부부가 가정생활도 훨씬 화목하고 아이들도 잘 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정부 통지로 결혼하길 원하고, 정부 통지를 통해 훨씬 몸이 튼튼하거나 머리가 좋거나 운동 신경이 좋거나 다른 아이들보다 뛰어난 아이들을 얻기를 원한다. 이건 뭐 신세기 우생학인가 싶지만, 오늘날 결혼정보 회사에서 하는 일이 궁극적으로는 이와 비슷하고, 전통 사회에서 비슷한 가문끼리 혼인 관계를 맺은 것도 이와 비슷하다. 결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법적인 결합'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사회적 관계, 더 우수한 자손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보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이렇게 우울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시험 성적이 발표되고, 네지마와 타카사키는 낙제점을 받아 추가시험을 봐야 할 처지가 된다. 네지마와 타카사키는 성적이 우수한 니사카와 리리나에게 도움을 받기로 하고, 네 사람은 니사카의 집에 모여 함께 공부를 하게 된다. 선남선녀가 오순도순 모여 있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구나... ㅎㅎㅎ 다들 이렇게만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는데 사회가 이들을 가만히 내버려 둘지. 6권에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되고 걱정된다(얼른 나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