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타 선생님과 아마이양 1
나카토카 쿠미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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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와 학생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시오타 선생님과 아마이양>은 그동안 봐온 사제물과 결이 달라서 '그나마' 볼 만했다. 시오타는 별론데 시오타를 좋아하는 아마이가 꽤 귀엽다(대체 왜 이런 놈을 좋아하는 거야). 


29세 고등학교 교사 시오타 츠구하루는 키도 훤칠하고 얼굴도 훈남에 가깝지만, 걸핏하면 고전문학 이야기를 늘어놓고 하는 짓도 살짝 바보 같다. 샤워하다가 귀에 들어간 물을 빼기 위해 물 들어간 귀를 밑으로 향하고 가만히 누워있질 않나. 와이셔츠에 간장을 묻히고 다니질 않나. 아마이의 증언에 따르면 남대문을 활짝 열고 다닌 적도 있고, 셔츠를 거꾸로 입은 적도 있다고. 그런 시오타의 여자친구는 다름 아닌 학교 제자인 아마이 야요이. 새침하고 도도한 외모와 달리,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시오타에게 애정 표현을 아낌없이 퍼붓는, 같은 여자가 봐도 귀엽고 깜찍한 소녀다(대체 왜 이런 놈을 좋아하는 거야 22). 


아마이의 걱정은 단 하나. 내 눈엔 그저 멋있고 잘생겨 보이는 시오타 선생님을 다른 여학생들이 좋아하면 어쩌나 하는 것이다. 시오타 선생님이 대머리가 되고 뚱보가 되면 여학생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질 것이라고 판단한 아마이는 그때부터 머리에 묻은 먼지를 떼어준다는 핑계로 시오타의 머리카락을 왕창 뽑질 않나, 기름진 고칼로리 탄수화물이 왕창 담긴 도시락을 싸오질 않나, 사랑의 이름으로(?) 온갖 엉뚱한 행동을 일삼는다. 


사제지간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두 사람의 꽁냥거림은 상당히 귀엽다. 아마이의 어린 시절이나 시오타 선생님의 불량했던 과거가 드러나는 에피소드도 재미있고, 두 사람이 학교 최고의 싸움꾼과 얽히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는 살짝 뭉클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1권 말미에서 시오타가 '남자는 본능적으로 어린 여자를 선택해. 어려야 생식능력이 뛰어나니까'라느니, '네가 여고생이 아니었다면 절대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라느니 하는 멍청한 소리를 하는 장면은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대체 왜 이런 놈을 좋아하는 거야 333). 부디 2권에선 시오타가 인간으로 진화된 면모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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