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한 모노노케안 1
와자와 키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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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밤엔 요괴 만화가 제격이지!... 하여 어젯밤엔 와자와 키리의 최신작 <불쾌한 모노노케안>을 읽었는데 기대한 것보다 훨씬 재밌었다. 초반부터 전개가 빠르게 진행되고, 무엇보다 주인공인 '아시야 하나에'와 '아베노 하루이츠키'의 케미가 좋아서 읽는 내내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 


꽃집 아들이자 평범한 고등학생인 '아시야 하나에'는 고등학교 입학식 날 요괴에 씌어 일주일 내내 보건실에 처박혀 있는 신세가 된다. 요괴에 씐 탓인지 기력도 없고 이러다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아시야는 보건실 벽 구석에 붙어 있던 '요괴 퇴치 스태프'를 모집한다는 수상쩍은 구인 광고 포스터를 보게 된다.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포스터에 적힌 연락처로 전화를 건 아시야. 면접을 보러 오라는 말에 보건실 문을 열자 문 너머에는 으레 있어야 할 복도, 가 아니라 다다미가 깔린 2평짜리 일본식 다실이 있고 기모노 차림의 사내 한 명이 곱게 앉아 있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일까? 


아시야가 '보건실 옆이 다실이었던가?'라는 의문을 가지는 것도 잠시. 생사의 기로에 선 아시야는 아베노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요괴를 퇴치해달라고 부탁하고, 아베노는 아시야의 이름을 듣더니 의외로 순순히 요괴를 퇴치해주기로 약속한다. 아베노가 말하는 '퇴치'란 요괴가 원래 있어야 하는 '은세'로 돌려보내는 것. 아베노의 사명은 '모노노케안'의 주인으로서 은세로 가는 입구를 지키는 동시에 현세에 떠도는 요괴를 은세로 돌려보내는 것이다. 


아베노는 아시야에게 씐 요괴를 최대한 작게 만들어 은세의 문을 소환해 문 너머로 보내버린다. 이렇게 요괴로부터 해방된 아시야는 아베노를 향해 감사의 절을 올리고, 요괴를 퇴치한 아베노는 아시야에게 100만 엔이나 되는 대금을 요구한다. 그것도 인간의 화폐가 아닌 요괴의 화폐로. 나라면 '처음부터 말을 했어야지!'라고 따졌겠지만, 순수한 아시야는 알바를 해서라도 대금을 갚겠다고 약속하고 그렇게 모노노케안의 알바가 된다(아시야 군, 이렇게 순수해서 험한 세상 살아갈 수 있겠어?). 


요괴를 퇴치해 몸도 마음도 가벼워진 아시야는 입학한 지 일주일 만에 교실에 가고, 뒷자리에 앉은 학생이 다름 아닌 아베노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요괴 퇴치사라는 어엿한 직업(?)이 있고 기모노 차림이 잘 어울려서 한참 연상일 줄 알았다는 아시야(이렇게 순수해서 험한 세상 살아갈 수 있겠어? 222)... 그렇게 교실에서도 모노노케안에서도 딱 붙어 지내게 된 두 사람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몹시 궁금하다. 깔끔한 그림체와 폭소가 터지는 개그 컷도 마음에 쏙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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