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의 주인 14
시노하라 우미하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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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에 얽힌 추억도 많은 나로선 반드시 읽었어야 할, 읽지는 않아도 제목 정도는 알았어야 할 책인데 14권이 나오도록 몰랐다니 창피하다. 읽어보니 내용이 좋아서 이 만화를 모르고 산 것이 한심하다. 이제부터라도 1권부터 읽어야겠다. 


이야기의 무대는 타치아오이 어린이 도서관. 이곳의 명물 사서 미코시바는 촌스럽고 무뚝뚝하지만, 책에 관해서라면 모르는 것이 없고 모두가 인정하는 활자 중독인, 사서로서는 일류의 능력을 지닌 남자다. 미코시바는 어린이 도서관을 찾아온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그들의 삶을 구원할 책을 추천하는 것을 사명으로 여긴다. 


어린이 도서관이 주 무대인 만화답게 에피소드마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도 읽기 좋은 명작 동화가 소개된다. 14권에 나오는 동화는 <나니아 연대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을 비롯한 세계적인 명작부터 데라야마 슈지, 니이미 난키치 등 일본의 유명 작가의 작품까지 다수. 타치아오이 어린이 도서관의 명물 사서 미코시바는 도서관을 찾아온 아이들이나 어른들, 도서관의 직원들이 위기에 처하고 고민에 빠질 때마다 그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명작 동화를 소개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힌트를 제시한다. 


이번 14권에선 사랑 앞에 솔직하지 못한 미야모토를 위해 니이미 난키치의 <큐스케 이야기>의 진짜 의미를, 여동생의 행복을 비는 언니 리호코를 위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관한 새로운 해석을, 미국으로 떠날 위기에 처한 크리스를 위해 니이미 난키치의 또 다른 작품 <투구벌레>를 소개한다. 


자나 깨나 책 생각뿐인 미코시바는 휴가 때 뭘 할까? 휴일에도 쉬지 않고 도서관에 출근하는 미코시바를 보다 못한 동료 사서들이 근처 여학교에서 문화제가 열린다는 핑계로 미코시바에게 강제 휴가를 쓰도록 한다. 휴가인데도 평소처럼 아침 일곱 시에 일어나 책을 읽고 갈 곳이라곤 서점뿐인 미코시바에게 왠지 모를 친근감을 느꼈다 ^^ 


도서관 식구들을 대표해 문화제에 참석한 미코시바는 도서관 단골인 여학생들로부터 그동안 좋은 책을 많이 소개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듣는다. 그 말을 들은 미코시바의 무뚝뚝한 표정이 한순간 부드럽게 풀리는데 어찌나 감동적이던지. 사서라는 직업에 로망을 가지고 있는 나로선 미코시바가 살짝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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