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돈나는 유리상자 안에 1
스가와라 에스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사람마다 이상형이 다르듯, 좋아하는 동물도 다르다.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사람들이 많이 기르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마다하고 파충류에 빠져드는 사람도 있다. 


스가와라 에스코의 만화 <마돈나는 유리상자 안에>의 주인공 유야도 파충류를 좋아한다. 유야는 어려서부터 유난히 파충류를 좋아해 고등학교 때부터 파충류 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지금은 파충류 숍 점원으로 일하고 있다. 파충류를 좋아해도 너무 좋아해서인지 이성에게는 통 관심이 없어서 서른두 살이 되도록 여자 경험은 제로. 그런 유야에게 첫사랑이 찾아온다.


첫사랑 그녀의 이름은 이치지쿠 유리. 유야가 일하는 파충류 숍에 도마뱀붙이를 사러 왔다. 성숙한 외모와 큰 키 때문에 유야는 유리를 성인으로 착각한다. 하지만 유리의 나이는 고작 열두 살. 유야보다 무려 스무 살이나 어리다. 유야는 파충류 외길이던 인생에 처음 찾아온 사랑이 범죄에 가깝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유리를 멀리한다. 하지만 유리는 틈 나는 대로 유야가 일하는 파충류 숍에 찾아와 유야의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32세 남성과 12세 여성의 사랑 이야기라는 설정이 거북한 것을 제외하면 좋은 점이 많은 만화다. 무엇보다 이 만화에서 좋았던 것은 인간이 아닌 동물에 애정을 느끼게 되는 마음을 잘 표현한 것이다. 동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가 있는 현실을 잊게 되고 동물이 있는 현실 속으로 걸어 들어가 동물과 함께 그 세계를 체험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 대목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듯, 동물을 사랑하는 것은 그 동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랄까. 파충류를 키우는 건 어떤 느낌일지, 파충류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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