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스 DJ 아게타로 2
이뺘오 지음, 코야마 유지로 그림 / 미우(대원씨아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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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 전문점의 후계자 아게타로가 디제잉에 푹 빠져 최고의 클럽 디제이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만화 <돈가스 DJ 아게타로> 2권이 나왔다. 

도쿄 시부야 한구석에 위치한 '시부가스'의 3대째 주인이 될 예정인 아게타로는 돈가스 배달을 하러 갔다가 클럽 문화에 반해 디제이가 되기로 결심한다. 전설의 디제이를 만난 후 돈가스를 튀기는 것이나 클럽 분위기를 띄우는 것이나 매한가지라는 깨달음(!)을 얻은 아게타로. 그는 돈가스 튀기는 소리를 이용한 전무후무한 디제잉을 선보이며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성공적인 데뷔를 한다. 

아게타로의 데뷔 무대는 디제잉 계에서도 일대 파란을 일으킨다. 심지어 후지이라는 유명 평론가가 디제이들이 많이 보는 잡지에 아게타로의 데뷔 무대를 극찬하는 글을 써서 아게타로는 서점에 있는 잡지를 모두 사들이는 등 행복의 절정을 맛본다. 하지만 갓 데뷔한 신인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는 눈이 고울 수만은 없을 터. 아게타로는 어느 선배 디제이의 질투를 사게 되고, 그의 계략에 의해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정작 '무한 긍정의 싸나이' 아게타로는 그의 질투와 계략 따위 눈치채지도 못하지만. 

아게타로의 관심은 오로지 디제잉과 음악뿐이다. 기존에 있던 음악, 남들이 하는 음악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없던 음악, 자신이 느끼고 즐기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게 된 아게타로는, 한국에서 온 유명 디제이 '이동명'의 무대를 보다가 마침내 자신만의 그루브를 찾게 된다. 그것은 바로 한국의 중장년층이 사랑하는 최고로 신나는 댄스 뮤직 '뽕짝'! 아게타로는 자신이 그루브를 느끼고 그 어떤 음악보다 흥겹게 춤을 출 수 있는 뽕짝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열광적인 반응을 얻는다. 

당연히 작가의 '뻥'일 줄 알았는데 에피소드의 모태가 된 인물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테크노와 뽕짝을 결합한 이른바 '테크뽕'으로 유명한 '이박사'다. 이박사는 한국에서 복고+엽기 콘셉트의 트로트 가수로 유명하지만, 일본에서는 테크노, 일렉트로니카, 디스코 등을 섭렵한 아티스트로서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한류 열풍이 불기도 전인 1995년에 일본 진출을 달성했으며, 대형 기획사인 소니 뮤직에서 음반을 내고, 'HEY! HEY! HEY!' 같은 유명 음악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경력이 있다. 

일본 만화에서 한국 뮤지션 이야기를 접하게 될 줄이야. 그것도 잘 알려진 한류 스타가 아니라 한국에선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이박사의 이야기일 줄이야. 일본 만화가가 한국 뮤지션 이야기를 해주니 고맙기도 하고, 일본 만화가보다 한국인인 내가 한국 뮤지션에 대해 몰랐다는 게 부끄럽기도 하다. 다음에는 또 어떤 충격적이고 기발한 이야기가 이어질까. 어서 3권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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