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퍼러와 함께 2
마토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반려동물과의 생활을 다룬 만화가 붐을 이루는 가운데 <엠퍼러와 함께>의 존재감은 단연 돋보인다. 그도 그럴 게, 주인공과 함께 생활하는 반려동물이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대중에게 친근한 반려동물이 아니라 그 이름도 낯선 '황제펭귄'이기 때문이다. 

지구 상에 현존하는 펭귄 중에서 가장 키가 크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 종을 일컫는 황제펭귄. 여고생 카호는 어느 날 냉장고 문을 열었다가 냉장고 안에 황제펭귄이 있는 것을 발견한다. 누가 언제 어떻게 무슨 이유로 황제펭귄을 카호네 집 냉장고에 넣었는지 알 길은 없다. 다만 카호가 황제펭귄을 보는 순간 푹 빠져버렸다는 것은 확실하다. 황제펭귄의 황제에서 이름을 딴 '엠퍼러'와 카호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된다. 

이 만화를 보면서 황제펭귄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이 많다. 황제펭귄의 자는 법도 털갈이도 이 만화를 통해 처음 알았다. 참고로 황제펭귄은 누워서 자거나 엎드려서 자는 게 아니라 똑바로 서서, 그것도 고개를 뒤로 꺾은 채 잠을 잔다(이렇게 자면 더 피곤하지 않을까?). 털갈이는 새끼의 몸에서 먼저 회색 솜털이 벗겨지고 검은색 털이 나면 비로소 끝난다. 지구 상에 현존하는 펭귄 중에서 가장 키가 크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 황제펭귄답게 엠퍼러도 털갈이할 때 빠지는 털의 양이 엄청나게 많아서 카호가 고생 좀 한다는... 

인간에게도 무더운 여름. 남극에서 태어나 자란 황제펭귄에게는 얼마나 더울까. 카호는 더운 날씨 탓에 기력이 없어진 엠퍼러를 위해 꽁꽁 언 아이스팩을 준비하기도 하고, 찬물에 목욕을 시켜주기도 하는 등 각종 노력을 펼치지만 역부족이다. 결국 카호는 집안에 꽁꽁 숨겨두고 남들에게 절대 보여주지 않았던 엠퍼러를 데리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로 향하는데 과연 무사할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한 걸 보니 나도 어느새 황제펭귄의 매력에 푹 빠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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