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
정미진 지음, 구자선 그림 / 엣눈북스(atnoonbooks)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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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를 타고 먼 길을 이동할 때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휴게소의 존재는 참 고맙다. 동물들에게도 휴게소 같은 공간이 있다면 어떨까. 정미진이 글을 쓰고 구자선이 그림을 그린 동화책 <휴게소>는 동물들을 위한 휴게소가 배경이다. 깊은 숲 속 아담한 통나무집. 그곳이 바로 동물들을 위한 휴게소다. 


휴게소를 지키는 사람은 소년 하나뿐. 소년은 고양이가 올 때나 강아지가 올 때나 햄스터가 올 때나 앵무새가 올 때나 변함없이 여유롭게 그들의 말을 들어주고 그들을 위로해준다. 근데 어째 동물들이 휴게소를 찾아와 하는 이야기들이 죄다 반려인들에 대한 불평이나 험담이다. "그깟 참치 캔 하나 딸랑 던져 주고 낄낄대는 꼴이라니." "지들끼리만 맛있는 거 먹고, 좋은 데 놀러 가고 허구한 날 나는 집구석에 박혀 있고"... 그래그래 너희들한테도 그만한 불만은 있겠지. 


동물들이 얼추 모이자 소년은 동물들을 전부 데리고 밖으로 나간다. 소년과 동물들은 함께 새하얀 눈길을 저벅저벅 걸어간다. 장면이 바뀌고 울상이 된 소녀가 나온다. 비어 있는 상자와 먹이가 그대로 남아 있는 그릇. 집 나간 반려동물을 기다리는 것일까, 반려동물이 영영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떠난 것일까.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거나 키워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눈물 없이 이 책을 볼 수 없을 것 같다. 그리워서. 고마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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