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고양이 2
네코마키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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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고양이> 시리즈로 유명한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부부 '네코마키'는 그림도 귀엽게 잘 그리지만 이야기도 잘 짓는다. 네코마키의 최신간 <동물원 고양이> 2권을 읽으면서 절실하게 느꼈다. 


이곳은 시영 '토쿠가와 히가시 동물원'. 직원 대신 고양이 두 마리가 손님들을 맞이하고 배웅해주는 특이한 동물원이다. 직원들이 고양이 두 마리조차 통제하지 못한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동물원은 직원들이 동물을 철저히 격리시키지 않고 자유롭게 내버려 두기 때문에 동물원을 찾은 손님들이 동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도 있고 직접 만질 수도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시민들의 클레임 전화가 걸려오고, 시장은 고민 끝에 새로운 원장을 임명한다. 새 원장의 이름은 칸다 아이코. 동물들이 원내를 제멋대로 활보하는 바람에 손님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파악한 칸다는 이전 원장과 부원장을 직원급으로 강등하고, 동물들이 사육장에서 탈주하는 일이 절대 생기지 않도록 직원들을 철저히 단속한다. 원내는 순식간에 엄숙하고 살벌한 분위기로 바뀐다. 


하지만 새 원장에게 의외의 면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원장이 엄청난 고양이 덕후, 즉 '냥덕'이라는 것이다. 책상 주변을 고양이 관련 문구로 꾸미는 것은 물론, 고양이 신발, 고양이 우산을 애용하는 원장은 이 동물원의 마스코트인 고양이 '원장'과 '부원장'에게 푹 빠지고, 조금식 조금씩 고양이가 아닌 다른 동물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원장이 특별히 애정하는 동물은 일본원숭이 스모모다. 원장은 처음에 탈주 상습범인 스모모를 탐탁지 않게 여기지만, 스모모가 어릴 적 인간에게 붙잡혀 부모와 강제로 헤어졌으며 이후로 깊은 인간 불신에 빠져 반항적인 성격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스모모를 이해하게 된다. 그날 이후로 원장과 스모모는 러브러브♡ 덕분에 나까지 마음이 따뜻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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