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그대에게 2
오이마 요시토키 지음, 김동욱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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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의 형태>의 원작자 오이마 요시토키의 최신작 <불멸의 그대에게> 2권이 출간되었다. 1권만 읽어서는 무슨 내용이고 어떤 식으로 전개되는지 파악하기 어려웠는데, 2권을 읽으니 비로소 감이 잡힌다. 간단히 말해, 자극으로 인해 정보를 획득하는 불사의 존재, 즉 '불사'가 이곳저곳으로 이동하며 획득하게 된 존재의 모습으로 화(化) 하면서 점점 더 강해지는 이야기인 듯하다. 


이야기는 '나'로 지칭되는 존재에 의해 지상에 구체가 던져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구체는 돌, 이끼, 그리고 늑대로 변하면서 불사의 존재가 되고, 가장 최근에는 외로운 소년의 모습을 획득했다. 불사는 니난나 지역의 안녕과 번영을 내려주는 신 '오니구마'에게 바쳐질 제물로 선택된 니난나 인 소녀 '마치'를 만난다. 제물이 된 마치가 죽기 직전에 마치의 언니뻘인 존재 '파로나'가 나타나 마치를 구출하고, 마치와 파로나, 늑대의 모습을 한 구체는 야노메를 향해 떠난다. 야노메에 도착한 마치와 파로나는 야노메인들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알고 보니 야노메인들이 마치와 파로마를 극진하게 대접한 것은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계략이었고, 진짜 목적은 오니구마를 물리치고 마치를 지킨 소년, 즉 구체를 자신들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임이 드러난다. 소년이 칼로 찌르거나 활을 쏘아도 죽지 않는 불사의 존재임을 알게 된 야노메인들은 소년을 잡아두기 위한 미끼로 마치와 파로나를 이용한다. 


불사도 불사지만, 불사를 따라서 야노메까지 온 마치와 파로나의 이야기가 나를 울렸다. 파로나가 언니라면 마치는 여동생. 세상에 대한 의심이나 불안 따위는 한 점도 가지고 있지 않은 순수한 마치를 보면서 파로나는 자신이 마치를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파로나에게도 언젠가 자신을 지켜줬던 언니 같은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파로나의 결심이 무색하게도 두 사람은 같이 있을 수 없게 되고, 마치의 영혼은 구체가 획득해 늑대 또는 소년의 영혼과 함께 불사의 존재가 된다. 


가장 약하고 여린 존재의 영혼만을 획득하고 또 획득해서 가장 강하고 단단한 존재가 되어가는 불사를 보며 연대(連帶)의 힘을 떠올린 것은 지나칠까. 슬픔과 외로움이 또 다른 슬픔과 외로움을 만나 불멸의 힘을 얻게 되는 이야기ㅡ. 이 이야기의 다음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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