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어비스 2
츠쿠시 아키히토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츠쿠시 아키히토의 판타지 만화 <메이드 인 어비스>는 깊이 2만 미터 이상의 빅홀 '어비스'를 둘러싼 소년소녀의 모험을 그린다. 깊이 발들인 자를 결코 돌려보내지 않는 저주가 내려진 어비스. 리코는 언젠가 어머니처럼 위대한 탐굴가가 되어 어비스로 모험을 떠나는 것이 꿈이다. 어느 날 리코는 어비스를 탐색하다가 소년의 모습을 한 로봇을 줍게 되고, 소년에게 레그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마침내 레그와 함께 어비스로의 모험을 떠난 리코. 친구들의 도움으로 심계 1층에 도착하는 데에는 성공하지만, 추적자의 눈을 피해 훨씬 아래로 향하기란 쉽지 않다. 제대로 쉬지도 먹지도 못한 채 리코와 레그는 힘든 모험을 계속한다. 리코와 레그는 결국 그들의 뒤를 쫓던 사람에게 붙잡히고 만다. 그의 정체는 검은 호각 하보르그. '하보 아저씨'로 불리는 그는 사실 리코와 레그를 잡으러 온 게 아니라, 리코와 레그의 친구들로부터 부탁을 받고 두 사람은 '감시 기지'까지 무사히 데려다주러 온 것이다(다행이다...). 


그러나 리코는 하보 아저씨가 데려다준다는 제안을 거절한다. 자신의 성장을 증명하고 당당하게 엄마를 만나러 가기 위한 모험인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해내고 싶었던 모양이다. 리코의 마음을 이해한 하보 아저씨는 적어도 이것만은 알아달라며 감시 기지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감시 기지에는 하얀 호각 오젠이 살고 있다. 일명 '움직이지 않는 오젠'. 어비스 심층에서 태어난 리코를 리코의 어머니인 라이자와 함께 지상까지 데려온 자이기도 하다. 


리코는 자신의 생명의 은인이기도 한 오젠을 만날 생각에 들뜨지만, 뜻밖에도 하보 아저씨는 하얀 호각을 조심하라고 말한다. 하보 아저씨는 대체 왜 하얀 호각을 조심하라고 한 것일까. 하보 아저씨와 헤어진 리코와 레그는 우여곡절 끝에 하얀 호각 오젠이 살고 있는 곳까지 내려온다. 돌연 나타난 오젠의 모습은 키가 크고 호리호리한 여성. 하지만 오젠은 오래전 자신이 구해준 리코를 반가워 하지도 않고 두 사람에게 쌀쌀맞게 군다. 심지어 리코가 어비스를 무사히 통과해도 어머니 라이자를 만날 수 없을 거라고 말하는데... 


1권에는 리코와 레그가 어비스로 모험을 떠나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져 있다면, 2권에는 리코와 레그의 본격적인 모험이 그려져 있어서 훨씬 흥미진진하다. 철부지 어린아이 같은 리코와 레그가 서로 힘을 모아 슬기롭게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다. 엄마를 영웅시하는 동시에 그리워하는 리코가 엄마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는 과정도 감동적이다. 2권에서 처음 등장한 하얀 호각 오젠은 리코의 엄마 라이자와 깊은 인연이 있는 사람인 듯한데 과연 어떨지. 2권에 나온 모습만 보면 일본 공포 영화 속 귀신을 떠올릴 정도로 무서운데, 실상은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일지도...? 예상이 맞는지는 3권에서 확인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