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댄스 당쇠르 2
조지 아사쿠라 지음, 송수영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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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아사쿠라의 신작 <댄스 댄스 당쇠르> 2권이 나왔다. 1권에서 주인공 준페이는 짝사랑하는 소녀 고다이 미야코에게 이끌려 절권도를 그만두고 발레를 시작한다. 사실 준페이는 어렸을 때 잠깐 발레를 배운 적이 있는데,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스스로 발레를 그만두고 아버지가 했던 절권도를 배웠다. 아버지처럼 '남자다워'지는 것이 목표인 준페이는 '남자답지 못한' 발레를 혐오하는 척하지만 실은 발레에 대한 열정을 간직한 상태다. 미야코에게 이끌려 발레를 다시 시작하기는 했지만, 발레를 배우는 지금 준페이는 누구보다 즐겁고 행복하다. 

발레 연맹 발표회를 앞두고 연습에 돌입한 준페이 앞에 웬 미소년이 나타나 미야코의 허리를 덥석 끌어안는다. 미소년의 이름은 모리 루오우. 루오우와 미야코의 연기를 본 준페이는 루오우와 자신이 인간과 원숭이만큼 다르다는 생각에 자괴감에 빠진다. 미야코는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며 준페이를 응원하지만, 준페이는 미야코가 발레에 대한 열정을 잃은 루오우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자신에게 발레를 권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절망한다. 급기야 준페이는 발레 교실에 나가기를 그만두고 미야코를 피한다. 

얼마 후 준페이의 학교에 전학생이 찾아온다. 전학생은 바로 루오우. 사람을 대하는 것이 서투른 루오우는 전학 첫날부터 반 아이들의 반감을 사고, 아이들은 루오우의 어머니의 과거까지 캐며 루오우를 괴롭힌다. 급기야 합창 콩쿠르 날, 루오우의 반 아이들은 전교생 앞에서 루오우에게 창피를 주는데, 루오우는 루오우의 방식으로 위기를 넘긴다. 그 모습을 본 준페이는 발레를 좋아하면서도 그 사실을 순순히 인정하지 못했던 자신을 반성하고, 마침내 친구들에게 자신이 발레를 배우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친구들은 준페이를 외면하지만, 준페이는 이제 비로소 '자신다워'졌다고 느낀다. 

'남자다워'지는 것이 목표였던 준페이는 2권에서 비로소 '자신다워'진다. 발레를 그 무엇보다 좋아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발레를 위해서라면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이나 친구들의 호감을 사야 한다는 부담감을 버릴 수 있다는 걸 깨닫는다. 친구들은 준페이가 '남자답지 못한' 발레를 선택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학교에서도 따돌리지만, 준페이는 아쉽기보다 후련하다. 이제 준페이의 목표는 루오우를 앞질러 일본 최초의 '당쇠르 노블'이 되는 것. 참고로 당쇠르 노블은 왕자를 출 자격이 있는 댄서를 뜻한다. 

준페이는 과연 일본 최초의 당쇠르 노블이 될 수 있을까. 독자인 나도 간절히 바라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준페이는 이제 겨우 생애 첫 무대인 발레 연맹 발표회에 나갔을 뿐이다. 기초도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야코의 상대역인 왕자 역을 연기하게 된 준페이에게 과연 무슨 일이 생길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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