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할아버지 3
네코마키 지음, 오경화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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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이 기르던 고양이 '찡찡이'가 14일 청와대로 들어오면서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퍼스트 캣'이 되었다는 뉴스를 보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동물 사랑은 전부터 유명했다. 바쁜 와중에도 SNS에 반려동물 사진을 올리거나 인터넷 쇼핑을 통해 반려동물 사료나 용품을 구입하는 것이 취미라고 밝히는 등 '집사'다운 면모를 유감 없이 밝혔다. 유홍준 교수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양산 자택을 찾았을 때 정원 한편에 쥐의 시체가 잔뜩 쌓여 있어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대통령의 사랑을 듬뿍 받은 찡찡이가 그 사랑에 보답하려고 가져온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ㅎㅎ 


개성만점 할아버지 다이키치와 시크한 고양이 타마의 동거 생활을 그린 만화 <고양이와 할아버지> 3권을 읽고 있자니 문재인 대통령과 찡찡이 생각이 절로 났다. 비록 다이키치 할아버지와 타마는 외딴섬마을에 있고 문재인 대통령과 찡찡이는 서울 한복판 청와대에 있다는 큰 차이가 있지만, 아무리 시크하게 굴어도 결국엔 할아버지 품을 가장 따뜻하고 편안하게 느끼는 타마의 모습은 이른바 '마약방석'으로 불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품 안에서 가장 행복해 보이는 찡찡이의 모습과 닮아 보인다(물론 외모는 대통령님이 훠얼씬 잘 생겼다 ㅎㅎ ).


다이키치 할아버지는 2년 전 할머니를 먼저 떠나보내고 고양이 타마와 함께 독거 아닌 동거 생활을 하고 있다. 할아버지와 고양이의 동거 생활이라고 하면 유유하고 한적한 생활을 상상하게 되지만 적어도 이 만화에선 은근히 스릴 넘치고 스펙터클하다. 할아버지 앞에서만 약한 척하는 타마와 그 사실을 알면서도 타마를 보면 들어안아주고 마는 할아버지 사이의 밀당이 어찌나 귀엽던지 ㅎㅎ 할아버지가 타마와 꼭 닮은 인형을 예뻐하자 할아버지가 안 보는 틈을 타 그 인형을 망가뜨린 타마의 모습은 오싹하기까지 했다(질투는 고양이의 힘?). 


섬마을 이웃들과 새로 온 젊은 의사 선생님 이야기도 만화에 재미를 더한다. 젊은 의사 선생님에게 진찰 한 번 받겠다고 아침부터 마을 진료소를 찾아오는 할머니들이 어찌나 귀엽던지 ㅎㅎ 틈틈이 등장하는 할머니 생전 당시의 일화도 애틋하고 사랑스럽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만화, 이렇게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계속 볼 수 있었으면. 딱 하나 소원을 더 빈다면 한 번이라도 좋으니 이토록 귀엽고 푸근한 타마를 꼭 안아보고 싶다(어떤 기분일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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