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바군에게 듣고 싶은 말 1
토야마 에마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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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고등학생이 된 사쿠라다 마요에게는 좋아하는 남학생이 있다. 그의 이름은 아오바 코타. 중1 때 같은 반이었고 그다지 얘기해본 적은 없지만 줄곧 동경해 왔다. 아오바와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한 마요는 여전히 아오바를 동경하지만, 아오바는 1학년인데도 농구부 주전 선수가 될 만큼 농구 실력이 출중하고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인기도 많은 반면, 자신은 수줍은 성격과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때문에 자기표현도 잘 못하고 친구도 없어서 고민이다. 


그러던 어느 날 마요는 이모가 운영하는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아르바이트의 내용이란, 질문도 충고도 일절 해선 안 되고 오로지 손님의 얘기를 지그시 들어주기만 하는 '리스너'가 되는 것이다. 얌전하고 말수가 적은 마요라면 이 아르바이트를 문제없이 해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마요는 첫날부터 고전을 겪는다. 하필이면 마요에게 찾아온 첫 손님이 그동안 마요가 동경해왔던 아오바였기 때문이다. 질문도 충고도 일절 해선 안 되는데 자꾸만 아오바에게 말을 하고 싶어지는 마요. 마요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싶은데 도무지 그 고민을 입밖으로 꺼낼 수 없는 아오바. 이들은 과연 어떻게 될까? 


처음엔 평범한 순정 만화인 줄 알았다. 결점 투성이인(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자신감 부족에 불과한) 여자 주인공과 부족한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어 보이는 남자 주인공의 조합. 지겹도록 봤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갑자기 마요가 리스너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전과 다른 빛깔을 띠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는 남자와 그런 남자가 안타깝지만 그 마음을 잘 전달하지 못하는 여자. 어쩌면 이 만화도 <목소리의 형태>처럼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만화가 아닐까. 내 짐작이 맞는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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