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백사정기담 1
키미즈카 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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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역사적인 것, 동양적인 것을 무척 좋아한다. <상해 백사정 기담> 이 만화를 처음 보았을 때 표지만 보고 사랑에 빠졌다. 차이나 드레스를 입은 아리따운 여인과 멀리 보이는 중국식 가옥, 레트로한 분위기와 폰트까지 모든 것이 마음에 쏙 들었다. 표지에 큼지막하게 그려진 양복 입은 사내의 모습도 1930년대 상해가 배경인 중국 드라마 <위장자>에 나오는 인물들의 모습을 연상시켜 좋았다. 


이야기의 무대는 1927년 상해.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열강국의 이념이 교차하는 가운데 상해는 외국인 거주지가 곳곳에 존재하고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뒤섞인 극동 최고의 도시로 부상했다. '마도'라고도 불리는 상해에서 여관을 겸하는 찻집 '백사정'을 경영하는 아리따운 소녀 '화링'에게는 비밀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그녀가 반쯤 인간이고 반쯤 요괴인 반요(半妖) 소녀라는 것. 그런 화링 곁에 요괴라면 사족을 못 쓰는 괴짜 하숙인들과 마도에 떠도는 기묘한 사건들이 맴돌면서 이야기는 급물살을 탄다. 


판타지물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상해 백사정 기담>은 술술 읽혔다. 1920년대 상해를 요괴나 인어 같은 초인적인 존재들이 모여들었던 공간으로 상상한 저자의 능력이 놀라웠다. 백사정을 무대로 서로 인종도 문화도 다른 사람들이 얽히고설키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CG를 잘 쓴다면 영화나 드라마로도 제작할 수 있을 듯. 역사적인 것, 동양적인 것이라면 덮어 놓고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상해 백사정 기담>의 영화화 또는 드라마화를 살짝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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