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수목육아일 - 육아 퇴근을 꿈꾸는 엄마들을 위한 힐링북
썬비 지음 / 허밍버드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힘든 집단을 꼽으라면 육아맘들이 아닐까. 낮에는 맞벌이하랴, 밤에는 아이 보고 살림하랴, 휴일은커녕 잠깐 휴식할 짬도 없이 24시간을 48시간처럼 보내는 주변의 육아맘들을 보면 나까지 마음이 안쓰럽다. 그런 육아맘들을 위한 생활밀착형 육아 그림일기가 책으로 나왔다. 네이버 맘키즈, 인스타그램 인기 육아툰을 엮은 썬비의 <월화수목육아일>이다. 


저자 썬비는 애니메이션과 졸업 후 웹툰, 캐릭터 디자인, 일러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고, 현재는 모바일 콘텐츠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남편 '조엘'과 결혼해 알콩달콩 신혼 생활을 만끽하던 저자는 어느 날 기적처럼 '마요'를 임신했고, 임신 사실을 안 그날부터 엄마가 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임신 사실을 알리자 남편은 물론 가족과 지인 모두 기뻐했지만 엄마인 저자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아이 낳을 때 많이 아프겠지? 살도 많이 찌겠지? 내 몸은 어떻게 되는 걸까?' 등등 수많은 고민이 머릿속을 채웠다. '그분'이 오신 뒤부터 시원한 맥주도 마시면 안 되고, 맛있는 회도 먹으면 안 됐다. 수영장도 바다도 갈 수 없고, 염색도 파마도 해선 안 됐다. 


평소처럼 일을 해도 평소보다 두 배 이상 피곤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힘이 들었다. 잘 때는 복부 팽창으로 인한 혈액순환 장애로 손발이 저려서 깨기 일쑤이고, 몸이 불어나 임신 전에 입었던 옷은 물론 남편 옷조차 맞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 예상보다 기나긴 열 달을 보내면서 저자가 좌절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곧 있으면 만나게 될 아기 '마요' 덕분이었다. 


아기를 낳고 나면 편할 줄 알았던 건 착각이었다. 날마다 그저 아기를 먹이고 씻기고 재울 뿐인데 하루가 금방 지나갔다. 하루 종일 아기 보느라 대화를 못해서 퇴근한 남편 붙잡고 수다 떠느라 밤새우고, 마지막으로 영화를 본 게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고, 출산 전의 몸매로 돌아가지 않아서 속상하고 답답했다. 그런데도 어쩌다 잠시 '육(아) 퇴(근)'를 하고 집에 돌아오면 그새 아기가 부쩍 자란 것 같아서 대견하고 아기 얼굴 들여다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화려하게 연말을 보내는 SNS 속 사람들과 집에서 아기 돌보느라 정신없는 자신의 연말을 비교하며 속상해하는 저자를 보면서 나도 같이 속상했는데, 그런 저자가 '나는 잘 하고 있어'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모습을 보니 나 또한 뭉클했다. 육아맘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무한 공감'을 넘어 '무한 힐링' 받을 듯. 주변의 육아맘들에게 이 책을 강력 추천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