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이기 위해 1
하즈키 맛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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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만화 <일주일 간 친구>를 그린 하즈키 맛차의 최신작 <내가 나이기 위해>를 읽었다. 주인공 아사쿠라 슈운의 첫사랑은 유치원 때부터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함께였던 와카츠키 사나. 전학 간 지 7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사나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하지 못한 걸 후회하던 슈운은 사나가 사는 동네로 돌아오게 되고 운 좋게도 사나와 같은 학교, 같은 반에 배정된다. 이번에야말로 좋아하는 마음을 전하리라 다짐한 슈운 앞에 뜻밖의 인물이 등장하면서 일이 조금씩 꼬인다. 하필 그 인물이 안경만 안 썼을 뿐 슈운과 똑같이 생긴 후지사키 아유무인 것이다.


처음엔 평범한 순정 만화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슈운과 똑같이 생긴 아유무가 등장하면서 만화에 대한 인상이 180도 달라졌다. 안경을 쓰지 않았을 뿐 나와 똑같이 생긴 남자아이가 있다. 하필 그 아이는 나보다 공부도 잘 하고 성격도 좋다. 사나를 두고 그 아이와 삼각관계가 되면 과연 이길 수 있을까? 내가 슈운의 입장이라면 답답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 같다. 심지어 오랫동안 친구였던 사나조차 슈운과 아유무를 헷갈리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작가는 여기에 하나의 트릭을 더 추가한다. 어느 날 아유무가 슈운에게 서로인 척해보자고 제안한 것이다. "앞으로 혹시 우리 둘을 착각하는 녀석이 있으면 그냥 그런 척해 보지 않을래?" 슈운은 아유무의 제안에 가벼운 마음으로 응하지만, 뜻밖에 이 행동은 오랫동안 좋아해온 사나를 슬프게 만드는 결과를 낳고 만다. 도플갱어 소리를 들을 만큼 나와 똑같이 생긴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과 나를 구별하기 위해, '내가 나이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평범한 순정 만화라기엔 너무나 심오한 이 만화에 홀딱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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