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각기동대 -MANMACHINE INTERFACE-
시로 마사무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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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영화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의 개봉과 작품 탄생 26주년, 한국어판 출간 20주년을 기념해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 만화 <공각기동대 THE GHOST IN THE SHELL> (1991)과 <공각기동대 2 MANMACHINE INTERFACE> (2001), <공각기동대 1.5 HUMAN ERROR PROCESSER> (2008)가 동시 출간되었다. 이번에 출간된 <공각기동대> 시리즈는 원작사인 고단샤가 제시한 가이드라인 아래 원서의 그래픽 요소를 98% 이상 보존하고 작가의 손글씨로 쓰인 해제, 표지 날개 원문 등을 실어 소장 가치가 충분하다.


<공각기동대 2 MANMACHINE INTERFACE>는 1권에서 쿠사나기 모토코가 인형사와 융합한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때는 2035년 3월 6일. 쿠사나기 모토코의 열한 번째 동위체이자 포세이돈 인더스트리얼사(社)의 고사부장인 '아라마키 모토코'가 포세이돈 인더스트리얼사의 클론장기 배양시설 습격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쿠사나기 모토코의 다른 동위체들을 만나게 된다. 줄거리 요약만 보아도 인형사, 동위체 등 낯선 용어와 개념들이 많다. 그러나 1991년에 출간된 <공각기동대> 1권에 나오는 인공지능, 사이보그, 클론, 넷 등의 개념이 당시에는 낯설었지만 이제 널리 쓰인다는 점을 생각하면, 인형사와 동위체 같은 낯선 개념도 불과 몇십 년 후에는 보편화, 일상화될지도 모른다는 (우울한) 예감이 든다.


1권이 오시이 마모루의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와 다르게 코믹한 요소도 많고 비교적 가벼운 터치로 그려졌다면, 2권은 애니메이션의 무게감을 넘어 난해함의 영역으로 치달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작화부터가 일반적인 만화와 다르고(20세기 말의 3D 애니메이션을 지면에 그대로 옮긴 느낌?), 내용도 1권이 첩보물의 형식을 따르는 SF 물이라서 SF 팬이 아닌 사람도 이해하기 수월한 편이라면 2권은 SF를 뛰어넘어 종교 또는 철학의 세계로 초월한다. 일부 장면에서는 영화 <인셉션>을 연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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