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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일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요즘 나는 교보문고 북뉴스에서 김연수 작가가 연재하는 '곰곰이 생각해보니'라는 칼럼을 열심히 읽는다. 김연수 작가가 쓴 글이라면 소설이든 산문이든 가리지 않고 좋아하지만, 이 칼럼은 김연수 작가가 최근에 읽은 책에 관한 글이라서 더욱 소중하다. 김연수 작가가 요즘 무슨 책을 읽는지, 김연수 작가는 책을 읽으며 무엇을 생각하고 생각한 바를 어떻게 정리하여 글로 남기는지, 김연수 작가의 팬이자 독자이자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마음에 새기지 않을 수 없다.
언젠가 이 칼럼도 책으로 묶여 나오겠지. 2012년 2월부터 2013년 1월까지 김연수 작가가 문학동네 네이버 카페에 연재한 글을 엮은 책 <소설가의 일>처럼 말이다. 이 책은 2014년 11월에 처음 나왔을 때 구입해서 그동안 여러 번 읽었는데도 읽을 때마다 느낌이 새롭다. 저자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2012년 한 해에 걸쳐 다 읽기로 결심했으나 3월까지 1권 47페이지를 읽는 데 그쳤다는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우습고(그래서 저자는 과연 다 읽었을까), 데뷔작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에 관한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놀랍다(소설의 원래 주인공은 투덜이와 꺽다리이고, 둘은 각각 김연수와 김중혁이라니!).
그렇다고 이 책을 저자가 '소설가'로서 겪은 '일'을 잡다하게 늘어 쓴 산문집으로 오해하면 곤란하다. 이 책은 엄연히 소설 창작론으로, 저자는 이 책에서 소설을 쓰기 위해 필요한 열정과 동기, 핍진성, 캐릭터 만드는 법, 플롯 짜는 법, 이야기 전개하는 법, 문장 고치는 법 등을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한다. 그런데 나는 왜 이 책을 떠올리면 소설 창작에 관한 설명은 하나도 떠오르지 않고 뉴욕 제과나 호두과자 기계 같은 것만 떠오를까(뉴욕 제과와 호두과자 기계 모두 소설에 나온다). 아무래도 저자의 가르침이 하나하나 내 것이 될 때까지 계속 이 책을 읽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