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자는 마르타 5
타카오 진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먹고 자는 마르타>는 포르투갈에서 온 먹보 아가씨 마르타가 도쿄 생활을 만끽하는 이야기를 그린 음식 만화다. 최근 한국에서 정식 발행된 <먹고 자는 마르타> 5권에는 '불청객'이 등장한다. 바로 마르타의 언니 엘리자다.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한 마르타는 대학원 진학을 위해 일본에 왔고 석사 학위를 받으면 포르투갈에 돌아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본에서 좋은 사람들을 사귀고 일본 음식에 매력을 느끼면서 귀국할 마음을 접고 가난한 자취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학회 참석 차 타이완에 갔다가 겸사겸사 마르타를 보러 온 언니 엘리자는 마르타가 포르투갈에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힌다. 하지만 마르타는 포르투갈에 돌아갈 마음이 전혀 없다. 일본에서 사귄 좋은 사람들과 조금 더 함께 지내고 싶고, 그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는 나날을 좀 더 보내고 싶다. 결국 엘리자는 마르타가 일본에서 '가치 있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동생을 데려갈 마음을 접는다. 어쩌면 마르타와 친구들이 대접한 맛있는 일본 음식에 엘리자의 마음이 흔들렸는지도 모르겠다.


마르타가 만든 맛있는 요리에 마음을 빼앗긴 사람은 엘리자만이 아니다. 마르타는 종종 일을 돕는 그림 교실 학생들이 캠프에 가 있는 동안 비어 있는 그림 교실을 지키는 일을 맡게 된다. 비어 있는 그림 교실을 지키는 건 다리 부상 때문에 캠프에 가지 못한 소년 때문이다. 점심 식사 시간이 되자 마르타는 오키나와 특산품인 시마락교를 잘게 잘라 참기름에 볶은 것을 얹은 '시마락교 간장 라면'을 소년에게 대접한다. 하루 종일 말이 없던 소년은 시마락교 간장 라면을 먹고 나서야 마르타에게 웃는 얼굴을 보인다. 


<먹고 자는 마르타> 5권에는 이 밖에도 피카파우, 호지차 스모크드 에그, 햇양파 영양밥, 사츠마아게, 아이스 모나카, 두릅 싹 페페론치노, 수제 콘드 비프, 에일과 빵으로 만든 수프, 블러디 메리, 사과 주스 등이 나온다. 한 끼 식사로 든든한 요리부터 간식, 디저트, 안주, 술까지 레퍼토리가 다양하다. 음식을 만화의 소재로 활용할 뿐 아니라 음식 만드는 법, 음식의 유래, 음식에 얽힌 이야기도 나와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만화를 다 읽고 나면 뭐라도 먹고 싶어지니 깊은 밤에는 조심하시길!



위 글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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