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빛 라이트 1
우사미 마키 지음, 서수진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순정 만화를 보다 보면(비단 순정 만화에만 한정할 순 없지만) 착한 척, 약한 척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에 답답함을 넘어 분노를 느낄 때가 종종 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주변 사람들 챙기다가 정작 자기는 안 챙기는 여주인공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정말 21세기를 살아가는 여성이 맞나 싶다. 


<노을빛 라이트>의 주인공 안도 치나미는 다르다. 할 말이 있으면 꼭 해야 하고, 옳지 못한 걸 보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바로잡아야 직성이 풀린다. 문제는 솔직하고 강한 성격 탓에 친구도 없고 늘 외톨이라는 것이다. 그런 치나미에게 변화가 생긴다. 오래전에 이혼한 아빠가 재혼을 하게 되면서 새 식구가 생긴 것이다. 아버지가 재혼하게 될 상대의 딸의 이름은 카즈네. 치나미와 동갑이지만 키도 크고 성격도 훨씬 어른스러워 '언니' 같다. 


문제는 카즈네의 소꿉친구인 카나타와 유다이 형제다. 치나미와 카즈네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카즈네만 감싸돌았던 두 형제의 존재가 치나미는 영 껄끄럽다. 치나미의 아버지가 수상한 사람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나, 수입은 얼마인지 대놓고 묻지 않나, 치나미는 도통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여학생들 사이에서 아이돌급 인기를 자랑하는 카나타, 유다이 형제 때문에 착한 카즈네가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 치나미의 분노는 절정에 달한다. 


치나미는 카즈네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바람처럼 나타나 카즈네를 구하고, 카즈네는 자기를 지켜주는 치나미의 존재가 고맙다. 한편 치나미는 유다이와 같은 밴드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유다이가 치나미에게 밴드의 음반을 빌려주면서 유다이에게 전과 다른 감정을 느낀다. '사랑 따위 필요 없던' 돌직구 치나미에게 과연 사랑이 찾아올까?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하다.



위 글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