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라이프 4
야요이소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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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 끝에 대학 졸업, 첫 직장은 3개월 만에 퇴사라는 참담한 이력의 소유자, 카이자키 아라타. 구직 활동에 실패하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던 그는 '요아케 료'라는 남자로부터 어떤 '실험'에 참가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는다. 약을 먹고 10년 전의 모습으로 돌아가 1년간 다시 고등학교에 다니면 실험 종료 후 생활비 지원도 받고 취업 자리도 알선해주지만, 1년 동안 카이자키와 알고 지낸 사람들은 카이자키에 대한 기억을 잃고 카이자키만이 기억을 간직하게 된다는 것. 당장 생계가 급한 카이자키는 요아케 료의 제안을 수락하고 '1년 한정'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한다. 


겉보기에만 고등학생일 뿐 몸도 마음도 '아재'인 카이자키는 성적도 운동도 현역 고등학생들에게 한참을 뒤지며 처참한 일상을 보내는 중이다. 만만하게 봤던 시험도 낙제점을 받아서 네 번이나 재시험을 치르는 중이다. 이런 와중에 카이자키 주변의 친구들은 한창 '성장통'을 앓는 중이다. 머리는 좋지만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제로인 히시로는 카리우의 오해를 샀다가 겨우 친해지기 시작했고, 카리우는 절친 호노카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카리우와 호노카는 각각 어려서부터 친하게 지낸 남자친구가 있는데, 이들 모두 서로에 대한 감정이 친구 이상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연인 관계로 발전하지 못한 상태다(성적은 나쁘지만 마음은 어른인 카이자키에겐 그저 귀여운 것들... ^^). 


이런저런 복잡한 인간관계가 나오지만 정작 주인공인 카이자키는 인간관계가 아니라 성적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는 사실이 우습다. 재시험을 몇 번이나 보게 되어 좌절하는 카이자키에게 "고등학교에서 내주는 과제도 감당 못하는 근성으로 사회에 나가 힘든 역경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라고 충고한 요아케 료의 말이 나의 마음에도 와 닿았다. 공부도 또래 친구들 사이의 인간관계도 고등학생 시절에 수행해야 할 과업 같은 것에 불과한데, 막상 그때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짓눌리고,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지 못하고 힘겹게 보냈다. 아직까지는 어리숙하기만 한 우리의 주인공 카이자키도 다시 열일곱 살이 되어 보내는 일상에서 이러한 것들을 느끼고 있을까? 어서 5권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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