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씨는 그저 조용히 살고 싶다 1
사토 히로히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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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스케는 아빠가 죽은 후 엄마와 단둘이 연립주택에 살고 있다. 일 때문에 바쁜 엄마는 진스케와 긴 시간을 함께 있어 주진 못하지만 함께 있을 때는 누구보다 진스케를 아껴주고 사랑해준다. 진스케의 생일날, 하루 종일 혼자 지낸 진스케는 밤늦게 집에 돌아온 엄마가 디지털카메라를 선물해줘서 뛸 듯이 기쁘다. 그런 진스케의 마음을 알 리 없는 옆집 처녀는 '좀 조용히 해달라'며 진스케네 집 현관문을 두드린다. 현관문이 열리면 더는 '조용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을 이룰 수 없게 된다는 걸 알지 못한 채. 


1권만 읽었을 뿐인데도 스릴러 영화의 도입부를 본 것처럼 흥미진진했다. 진스케와 엄마가 조금이라도 큰 소리를 내면 현관문을 두드리며 조용히 해달라고 성화인 옆집 처녀 스즈키 씨의 정체는 다름 아닌 킬러. 가족이라고는 하나 남은 엄마의 죽음을 목격한 소년 진스케를 내버려 두지 못하고 함께 도주하는 길을 택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알고 보니 진스케의 엄마는 진스케의 아빠를 죽인 일당이 찾아와 죽인 것으로 짐작이 되는데, 이들은 조직폭력배 같은 악당이 아니라 오히려 경찰 쪽 사람들인 것 같다. 스즈키 씨와 진스케는 무사히 도주할 수 있을까.


여자 킬러 스즈키 씨의 변화도 흥미롭다. 옆집에서 나는 자잘한 소음에 신경을 곤두세울 만큼 성질이 곱지 못 했던 스즈키 씨는 아빠에 이어 엄마까지 잃은 진스케와 함께 지내며 진스케를 연민하게 된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냉혹한 킬러의 가면 뒤에 숨겨두고 있었던 따뜻한 얼굴을 드러내기도 한다. 문제는 진스케와 함께 지내면서 킬러로서의 냉혹함이 무너지기도 하고 완벽함에 구멍이 생기기도 한다는 것. 그런 스즈키 씨를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진스케가 보완해줄 수 있을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두 사람이 그 어떤 콤비보다도 끈끈하고 완벽한 콤비로 거듭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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