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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 마음을 읽었습니다 -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공간 ㅣ 오늘, 내 마음을 읽었습니다
어라운드 엮음 / 허밍버드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사람과 연결되고 싶고 공감하고 싶어서 하는 SNS가 때로는 사람 사귀길 두렵게 만든다. 남들은 별일 없이 잘 사는데 나만 힘든 것 같고, 조금이라도 속마음을 드러냈다가는 악플이나 인신공격에 시달릴까 봐 걱정이 된다.
'어라운드(AROUND)'는 다르다. SNS와 다이어리를 결합한 소셜 다이어리 앱 어라운드는 사용자가 '출퇴근길 에피소드', '짝사랑 설렘', '직장 생활의 고단함' 같은 주제에 맞춰 솔직한 나의 일상을 기록하고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 어라운드는 익명제이지만 악플이나 인신공격이 없고, 선입견 없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칭찬하고 위로하고 응원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애칭이 '힐링앱'인 이유다.
<오늘, 내 마음을 읽었습니다>는 어라운드의 사용자들이 올린 일상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주변 사람들이 잘 되는 모습을 보면서 왜 나는 작아 보이는 걸까?', '너희는 나를 친구로 생각하긴 하는 걸까? 진짜 궁금하다.' 같은 글을 읽을 때는 내 마음을 들킨 듯한 기분이 들었다. '미래의 내 남편, 보고 있나? 로또 사지 마요. 내가 당신 인생의 로또니까!', '요새 살이 너무 찐 거 같아서 식단을 채식으로 바꿔 봤다. 그냥 돼지가 되어야겠다' 같은 글은 이 또한 내 마음을 적나라하게 들킨 것 같아서 읽다가 웃음이 피식피식 나왔다.
이곳에서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되어 간다. 매일 일기를 남기며 오늘을 되돌아보고 미래에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하면서 미래 일기도 남기고 다짐을 다시 하게 된다. 처음에는 댓글 하나, 공감 하나에 집착했는데(물론 지금도 댓글 하나, 공감 하나에 감사하지만) 요즘에는 글을 통해 나와 이야기하고 나를 알아가는 기분이다. 나와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 오늘이다. (P.62)
하루 중 소중한 순간을 놓치지 않는 연습을 다지기 위한 '1일 1기' 프로젝트도 인상적이다. 꾸준히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매일 일기를 쓰려고 몇 번이나 노력했는데 항상 실패했다. 1일 1기 프로젝트에 도전하면 나도 매일 일기 쓰는 습관을 들일 수 있을까? 나와 이야기하고 나를 알아갈 수 있을까? 당장 어라운드 앱을 깔고 도전해봐야겠다.
이 밖에도 이 책에는 '진심 엽서 프로젝트', '힘을 내요 프로젝트', '마음 필사 프로젝트' 등에 참여한 사용자들이 남긴 글이 나와 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기록하고 다른 이의 글에 공감할 수 있다면 우리 모두 작가다. 이런 멋진 작가들의 존재를 이제야 알게 되어 조금 분하다. 얼른 앱으로 만나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