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가는 질문들 - 일러스트 다이어리북
미라 리 파텔 지음, 이재경 옮김 / 반니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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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뭐 대단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니면서 기운이 없다. 남들이 별생각 없이 툭툭 던지는 말에 마음 상하기 일쑤고, 유명하다는 맛집도 인터넷에서 화제라는 디저트도 별로다. 해야 할 일은 하기 싫고 하고 싶은 일은 딱히 없다. 남들이 말하는 슬럼프인가. 


그런 내가 최근 들어 드물게 즐겁게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일러스트 다이어리 쓰기다. 일러스트 다이어리북 <나를 찾아가는 질문들>은 일반 다이어리와 달리 ‘내 인생에서 반드시 지키고 싶은 것은?’, ‘삶과 사람에 대한 나의 원칙 다섯 가지는?’ 같은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하루에 한 장씩 또는 마음 내키는 대로 질문에 대한 답을 쓰다 보면 마음이 개운해지고 복잡했던 머릿속이 정리된다. 릴케, 생텍쥐페리, 데이비드 소로, 칼 세이건, 버지니아 울프, 오스카 와일드 등 세계적인 작가와 지식인이 남긴 명언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나를 찾아가는 질문들>은 2015년 미국에서 출간되어 독자들의 폭발적 반응을 얻으며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 책에 열광한 독자 중에는 미국을 대표하는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도 있다. 이 책의 무엇이 오프라 윈프리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책 서문에 이런 말이 나온다. '이 책의 각 장은 삶에 대한 명언과 그것이 던지는 질문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이 질문들을 매개로 격언의 감성을 삶에 적용해보세요. 어떤 질문은 쉽고 어떤 질문은 어렵게 느껴져요. 어떤 질문은 마음에 숨어 있던 진실과 마주하라고 하고, 어떤 질문은 무겁게 끌고 다니던 생각을 놓아버리라고 해요.' 오프라 윈프리는 이 다이어리를 작성하면서 어떤 진실을 마주하고 어떤 생각을 놓았을까. 짐짓 궁금하다. 



어떤 질문은 쉽고 어떤 질문은 어렵게 느껴진다더니 정말 그렇다. '자꾸 생각나고, 생각하면 즐거워지는 것. 그런 것을 다섯 가지 적어보세요.' 이 질문은 쉬웠다. 내 인생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책, 일하고 글 쓸 때 활력을 주는 음악, 후끈한 날씨를 식혀주는 비, 사람과의 대화가 그리울 때 찾게 되는 라디오, 나를 발견하고 성장시켜주는 글쓰기. 가끔씩 내리는 비만 빼고 나머지 넷은 내가 매일같이 접하는 것들이다. 자꾸 생각나고 생각하면 즐거워지는 것으로 가득한 생활을 하고 있는 나. 알고 보면 행복한 사람인 걸까.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나의 꿈 열 가지를 써보세요.' 이 질문은 의외로 어려웠다. 홋카이도 여행, 기차 여행, 내 집 마련 같은 꿈은 금방 썼는데 다른 꿈이 좀처럼 떠오르지 않아 머리를 쥐어짰다. 언젠가 책에서 보고 로망이 된 사막에서 별 보기, 대학 시절 꿈이었던 이탈리아 베네치아 여행, 공부했다 말았다를 반복하는 중국어 마스터 등등. 그러고 보니 예전에 버킷리스트를 쓴 적이 있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다. 어디 있더라. 언제 다시 찾아서 리스트 업을 해야겠다. 모르는 사이에 이룬 것도 있으려나. 


책에는 이 밖에도 자화상이나 내 인생 지도 그리기, 여행하고 싶은 나라 표시하기, 감정 지표에 색칠하기 등 다양한 질문이 나온다. 자유롭게 기록할 수 있는 프리노트 코너도 있어 질문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쓸 수 있다. 마음이 힘들고 무거울 때, 기분이 가라앉고 짜증이 날 때, 친구한테 하소연하거나 괜한 사람한테 화풀이하는 대신 일러스트 다이어리북을 채우면서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스스로 위로해보면 어떨까. 이 책의 시즌 2,3도 나왔으면 좋겠다. 아끼는 사람에게 선물하거나 친구나 연인끼리 작성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체험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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