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선의 도쿄 - 나만 알고 싶은 도쿄여행
임경선 지음 / 마틸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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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벌써' 6월이다. 시간이 빨리 흐르는 건 아쉽지만 즐겁기도 하다. 그만큼 휴가가 가까워지는 것이니까. 올해는 도쿄로 휴가를 가려고 한다. 8월 중순의 찌는 듯한 도쿄 더위를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만 선택권이 없다. 같이 갈 친구에게 그때가 아니면 안 되는 사정이 있다. 볼멘소리 할 시간이 있으면 준비를 하자. 준비라고 해봤자 별것 없다. 항공권과 숙소를 알아보고 가이드북을 읽어보는 정도다. 마침 집에 도쿄 여행 책 한 권이 있다. <임경선의 도쿄>. 독립출판물이라서 일반 대형 서점에선 살 순 없고 독립출판물만 다루는 서점이나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나는 임경선 작가를 워낙 좋아해 출간 소식을 듣자마자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했다(초회 한정판이었던 벚꽃 무늬 표지가 탐 나서 빨리 구입한 것도 있다). 


저자가 소개하는 도쿄 여행은 가이드북에 나오는 관광 명소 위주의 여행과 거리가 멀다. 한 줄로 요약하면 '어른의 도쿄 여행'이랄까. 첫날은 도쿄 역사 안에 있는 도쿄 스테이션 호텔에서 묵는다. 일부러 비싼 호텔에서 첫날을 보내는 건 뮤지션 유희열이 해준, '만약 여러 숙소를 돌아가면서 묵을 계획이라면 가장 좋은 곳을 첫 숙소로 잡으라고. 그것이 그 이후에 이어질 여행의 설렘을 한껏 돋구어 줄 거'라는 조언 때문이다. 과연 좋았다. 푹신한 카펫이 깔린 복도를 걸어서 예약한 방을 찾아 들어가니 '시간이 멈춘 것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역사 안에 있는 호텔이라서) 저 멀리 희미하게 들리는 기차 소리를 자장가 삼아 한숨 푹 자고 나면 호텔 메인 레스토랑에서 전담 요리사가 만들어주는 비프스튜 맛 오믈렛을 먹는다. 요리사와 긴자에 윈도쇼핑하러 간다는 내용의 담소를 나누며. 


호텔을 나와 긴자, 메구로, 다이칸야마로 발길을 부지런히 옮긴다. 하나같이 도쿄에서 내로라하는 럭셔리한 동네다. 저자는 이 으리으리한 동네에서 누릴 수 있는 '작고 사소한 행복'을 소개한다. 1985년에 창업한 원조 양식집인 긴자 <렌가테이>의 포크커틀릿과 오므라이스, 무라카미 하루키가 사랑한 긴자 효탄야의 장어덮밥, 간다 진보초 고 서점가에 있는 한국서점 <책거리>, 다이칸야마 <츠타야 서점> 2층에 위치한 라운지 카페 <안진> 등등. 중간중간 저자가 사랑하는 일본 호텔과 료칸 정보, 추천하는 음식, 숍 정보도 나와 있다. 일반적인 도쿄 여행 가이드북에는 나오지 않는 레스토랑이나 카페, 호텔과 료칸 위주로 따로 메모했다. 기회가 되면 꼭 가봐야지. 저자가 일본에서 출국할 때마다 나리타 공항에서 먹는다는 맥도널드 애플파이도 먹어보고 싶다. 


인터넷 서점 리뷰를 보니 이 책 가격에 대한 말이 많던데(독립출판물임을 감안하더라도 가격 대비 내용이 부실하다는) 나는 값이 얼마라도 좋으니 저자의 일본 여행기를 더 읽고 싶다. 저자가 도쿄 외에 일본의 어느 지역에 가봤고 무엇을 경험하고 느꼈는지 궁금하다. 후속 시리즈가 나오면 다음에 일본 여행 갈 때 참고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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