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함께 여행하는 이유 - 나와 너를 잃지 않는 동행의 기술
카트린 지타 지음, 배명자 옮김 / 책세상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얼마 전에 읽은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의 후속편이다. 혼자 떠나는 여행을 그토록 예찬하더니 저자의 마음이 그새 변했나 했는데 책을 읽어보니 그건 아니었다. 살다 보면 혼자 여행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경우가 많이 있다. 피치 못해 가족이나 배우자, 연인, 친구와 동반해야 하는 경우다. 저자는 '무조건 함께 떠나지 마라'고 말리는 대신, 함께 떠나되 서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모두가 좋은 감정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여행으로 만들 수 있는지 조언한다. 


저자는 함께 여행하는 동행인에게 너무 많은 기대와 요구를 하는 태도를 버리라고 충고한다. "우리는 여행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이상의 가방'에 기대를 챙겨 넣는다. 이런 태도와 행동방식은 여행 내내 모두의 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운 짐이 된다." 여행할 때 우리는 동행인이 나 대신 모험심을 발휘해주길 기대하고, 내가 어떤 실수를 저지르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주길 요구한다. 그러고는 동행인이 기대와 요구에 못 미치는 행동을 조금만 보여도 멋대로 실망하고 분노한다. 저자는 묻는다. "나는 동행인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사람인가?" 아마 많은 사람들이 "아니오." 라고 답할 것이다. 내가 동행인의 기대를 완벽하게 충족시킬 수 없는데 동행인이 그래주길 기대하는 건 불합리하다. 


저자는 함께 여행하되 각자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는 "따로 또 같이" 방식을 권한다. "함께 여행한다고 해서 여행 내내 동행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는 건 아니다. 얼마든지 각자 원하는 대로 시간을 보내도 된다. 오히려 각자 원하는 여행을 하고 나면 일행을 더 반갑게 맞이할 수 있다. 여행 분위기가 훨씬 좋아진다. 단체 여행에서든, 단짝 친구와 함께하는 여행에서든 잠시 동안의 자기 발견 여행은 각자에게 에너지와 균형을 선물한다. 여행지에서까지 개성 없이 정해진 일정을 따라야 한다면 여행은 당연히 지루할 수밖에 없다." 


작년에 동생과 떠난 일본 여행 생각이 났다. 우리는 여행 내내 껌딱지처럼 붙어 지내다가 여행 중반에 동생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를 보러 가면서 세 시간 정도 떨어져 있게 되었다. 그때 나는 콘서트장 근처 대형 쇼핑몰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처음엔 세 시간 동안 혼자서 뭘 하나 싶었는데, 서점에 가서 책과 잡지를 실컷 구경하고 쇼핑몰 안에 있는 옷 가게를 구석구석 둘러보고 카페에서 자몽 주스도 마시며 쌓여있던 여독을 충분히 풀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했다. 동생과 합류한 다음에 더욱 즐겁게 여행할 수 있었다. "자신의 내면에서 힘을 얻고 나를 지탱할 버팀목을 찾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수다." 라는 저자의 말을 실감했다. 


이 밖에도 가족과 떠나는 여행, 배우자 또는 연인과 떠나는 여행, 친구와 떠나는 여행, 모르는 사람들과 떠나는 패키지여행에서 주의해야 할 점과 되새기면 좋을 마음가짐이 자세히 나와 있다. 다가오는 여름, 소중한 사람과 함께 떠나는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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