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모토입니다만? 4
사노 나미 글.그림, 장지연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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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갈 때마다 만화 매대에서 이 책을 봤다. 단정한 가쿠란 차림에 머리는 7:3 가르마를 타고 사각테 안경을 더한 샤프한 모습에 시선을 빼앗기지 않을 수 없었다. 겉모습만 봐서는 영국의 신사나 어느 나라의 왕족 같은데 이름이 사카모토라니, 대체 어떤 일본 남아일까 궁금했다. 마침 완결이 되었길래 전권을 읽어보았다. 근데 이 청년, 예사롭지 않을 줄 진작에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현립 가쿠분 고등학교의 사카모토는 샤프한 외모와 비범한 행동으로 입학 초기부터 학교의 명물로 등극했다. 등교할 때는 매끄러운 몸놀림으로 지각을 간신히 피하질 않나, 수업시간에 도시락을 까먹다가 남긴 밥풀을 빈사 상태의 참새에게 먹여 교사를 감동시키질 않나, 교실에 들어온 벌을 화려한 젓가락질로 물리치질 않나... 하여간 온갖 병맛 행동으로 주위의 눈길을 끈다. 이런 그를 주변 사람들이 가만둘 리 없다. 여학생들은 시시때때로 사카모토를 유혹하고, 문제아들은 그에게 빵 셔틀까지 시키며 괴롭히고, 심지어 학부모까지 사카모토에게 반해 그를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매달린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사카모토의 눈 하나 깜짝하게 할 수 없다. 사카모토는 이들의 온갖 유혹과 횡포를 가뿐히 물리치고 제압하며 독자들을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간다. 


 남다른 존재감으로 학교 안팎의 문제를 하나둘 해결하는 점은 <한다 군>과 비슷하고, 밑도 끝도 없는 병맛 개그로 독자들을 웃긴다는 점은 <세인트 영멘>과 비슷하다. 1권에서 4권에 이르기까지 소재가 달리기는커녕 점점 더 새롭고 기발해진 점이 대단하고, 마냥 웃기기만 하는 게 아니라 나름 감동도 있고 교훈도 있는 점이 놀랍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일본 현지에서 4월부터 방영 중이며 한국에서는 애니플러스로 볼 수 있다고(애니 후기를 보니 원작을 잘 살린 듯하다). 언제 한 번 봐야겠다. 


 위 글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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