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언제, 어디서 책 읽는 걸 좋아하십니까? 

하루 일과를 마친 늦은 밤 or 주말 오전에 방 구석에서 뒹굴거리며 책 읽는 걸 좋아합니다. 지금도 빨리 이 문답을 마치고 책 속으로 뛰어들고 싶어요.

Q2. 독서 습관이 궁금합니다. 종이책을 읽으시나요? 전자책을 읽으시나요? 읽으면서 메모를 하거나 책을 접거나 하시나요? 

종이책을 주로 읽지만, 최근에는 밖에 있을 때 전자책을 읽습니다. 주로 알라딘 이북을 이용하고요. 책을 읽다가 좋은 구절이 있으면 독서 노트에 따로 메모를 하기도 하고 책 귀퉁이를 아주 조금 접기도 합니다. 메모지를 끼워넣기도 하고, 요즘은 알라딘 배트맨 북마크도 애용합니다(도라에몽 북마크도 아주 탐이 나요). 그때 그때 달라요.

Q3. 지금 침대 머리 맡에는 어떤 책이 놓여 있나요? 



무라카미 하루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핀란드 슬로우 라이프>, 요 네스뵈 <블러드 온 스노우>, <가뿐하게 읽는 나쓰메 소세키>, <내 그림자가 나를 돕는다>,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 <내 방 여행하는 법>. 이렇게 여섯 권이 있습니다. 책을 여러 권 돌려 읽는 편이라서 침대 머리 맡에 늘 책더미가 쌓여 있습니다. 오늘 한가하니 몇 권은 끝내볼까 싶네요.

Q4. 개인 서재의 책들은 어떤 방식으로 배열해두시나요? 모든 책을 다 갖고 계시는 편인가요, 간소하게 줄이려고 애쓰는 편인가요? 



저는 책을 가급적 소장하지 않고 간소하게 줄이려고 애쓰는 편입니다. 읽은 책은 대부분 중고서점에 팔거나 기증하고 있습니다. 소장하고 싶은 책은 이북으로 간직하거나 최대한 빛에 바래거나 먼지 타지 않도록 책장의 가장 아래칸에 보관합니다. 새로 산 책, 읽지 않은 책이 가장 좋은 자리를 선점하는 시스템이랄까요.


Q5. 어렸을 때 가장 좋아했던 책은 무엇입니까? 

<데굴데굴 세계여행>이라는 만화 시리즈를 매우 좋아했습니다. 계몽사에서 나온 위인전, 세계문학전집도 즐겨 읽었습니다.

Q6. 당신 책장에 있는 책들 가운데 우리가 보면 놀랄 만한 책은 무엇일까요? 

덕심(!)이 가득 느껴지는 아이돌 잡지와 도서들. 만화도 좋아합니다.

Q7. 고인이 되거나 살아 있는 작가들 중 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습니까? 만나면 무엇을 알고 싶습니까? 

요네하라 마리. 예전엔 하루에도 수십 권의 책을 읽었다는 그녀의 열정이 부럽기만 했는데, 이제는 혼자서 투병으로 삶을 마치기까지 얼마나 외롭고 고단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듭니다.

Q8. 늘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읽지 못한 책이 있습니까? 

일본 원서와 각종 어학 책과 드로잉 책. 살 때는 큰 포부를 가지고 사는데(일본어 고수가 될 거야! 중국어 달인이 될 거야! 흙손에서 탈출할 거야!) 사고나면 손길이 잘 안 가네요.

Q9. 최근에 끝내지 못하고 내려놓은 책이 있다면요? 

<루미너리스>. 웬만하면 책을 끝까지 보는 편인데 이 책은 100쪽을 읽고도 내용이 이해가 안 되어서 포기했습니다. 1,2권을 동시에 사서 책값이 만만찮게 깨졌는데 아까워요.

Q10. 무인도에 세 권의 책만 가져갈 수 있다면 무엇을 가져가시겠습니까?

원서로 구입했으나 읽다 말다 하다가 영영 손을 놓아버린 무라카미 하루키의 <村上さんのところ>, 좋아하는 일본 아이돌 카토리 싱고의 <SD 싱고사전>, 금손이 되겠다는 꿈을 품고 구입한 <작고 예쁜 그림 한 장>. 아무래도 제게 무인도는 읽지 않은 책들을 읽는 곳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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