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 (Magazine B) Vol.37 : 츠타야(TSUTAYA) - 국문판 2015.6
B Media Company 지음 / B Media Company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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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서점 체인 츠타야(TSUTAYA)를 창업한 마스다 무네아키의 저서 <라이프 스타일을 팔다>, <지적 자본론>을 연달아 읽었다. 읽을거리가 더 없나 검색해보니 브랜드 전문 월간지 '매거진 B'에서 츠타야를 다뤘다. 2015년 6월호인데도 판매 중이길래 얼른 구입했다. 

읽어 보니 과연 츠타야 특집답다. 80년대에 오사카에서 도서, 음반, 비디오 등을 빌려주는 대여점으로 시작한 츠타야가 오늘날 일본을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기업이 되기까지의 궤적이 자세히 나온다. 다이칸야마에 위치한 츠타야의 복합 문화 공간 T-사이트, 츠타야의 모기업이자 모든 기획을 대표하는 CCC에 대한 설명CEO 마스다 무네아키의 인터뷰도 나온다.

츠타야와 비슷한 노선을 걷는 기업과 기획자, 디자이너들에 대한 소개도 나온다. 얼마 전에 읽은 책 <당신의 집을 편집해드립니다>를 만든 빔스(BEAMS)의 디자이너 구보 히로시, 굿디자인 컴퍼니 대표이자 '구마몬'의 제작자, <센스의 재발견>의 저자인 미즈노 마나부의 인터뷰가 나와서 반가웠다. 영화감독 용이를 비롯해 국내의 크리에이터도 몇 명 나온다.

잡지에 따르면 앞으로 소비의 대상은 소유에서 경험으로 바뀔 것이며 경험의 경제를 이끄는 주체는 자본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 될 것이다. 츠타야는 80년대부터 축적해온 방대한 양의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취향을 충족하기 위한 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구글, 네이버가 온라인상의 도서관이자 광장이라면, 츠타야는 오프라인 상의 도서관이자 광장이랄까.
 
츠타야의 사례는 이제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요즘 대형 서점에 가면 매대 근처에 고객이 편히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소파를 비치하고, 서점 내에 카페를 입점시키고, 서점 직원으로 전문 컨시어지를 배치하는 등 츠타야의 흔적을 많이 볼 수 있다. 인터넷 서점도 중고매장 안에 카페를 운영하는 등 책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게끔 노력하고 있다. 이는 책을 더 많이 팔기 위해서이기도 하겠지만, 책이 상징하는 지식과 문화, 라이프스타일이 점점 더 중요해지리라는 뜻이 아닐까. 츠타야의 앞날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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