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씨의 간단요리 1
쿠스미 마사유키 지음, 미즈사와 에츠코 그림 / 미우(대원씨아이)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 <하나 씨의 간단 요리>, 돌아오다

쿠스미 마사유키 원작의 요리 만화로는 <고독한 미식가>와 <하나 씨의 간단 요리>가 대표적이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혼자 사는 남녀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으로 생활의 고단함과 외로움을 달랜다는 것. 차이점은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 씨가 독신이고 외식을 즐기는 반면, <하나 씨의 간단 요리>의 하나 씨는 남편이 단신 부임 중인 관계로 혼자 지내고 있는 유부녀이고 외식도 귀찮아 집에서 대충 만들어 먹는다는 것이다.

# 배는 고픈데 음식 만들긴 귀찮고...

남편이 집에 안 들어온다는 핑계로 청소도 빨래도 게을리하는 하나 씨. 그래도 인간인지라 밥은 먹고살아야겠기에 삼시 세 끼는 챙겨 먹는다. 단, 그녀 스타일대로 '즈보라'하게. '즈보라'는 '게으름, 대충대충 함'을 뜻하는 일본어 속어다. '즈보라'하게 먹는다는 것은 밥, 국, 반찬을 정석대로 만들어 제대로 차려 먹는 게 아니라, 요령을 부려 쉽고 간단하게 만든 음식으로 끼니를 때운다는 것을 뜻한다. 하나 씨가 연어 플레이크와 마요네즈를 빵에 얹어 만든 '연어 바게트'나, 날계란과 간장을 밥에 넣고 비벼 먹는 '날계란 비빔밥' 등이 대표적인 '즈보라 메시(밥)'다.

# 대충 만들어도 맛있는 집밥

그런데 이 대충 만든, 게으름의 산물인 음식들이 어찌나 맛있어 보이는지. 재료도 쉽게 구할 수 있고 만드는 법도 간단해서 당장이라도 만들어 먹고픈 욕망이 들끓었다. 특히 감자와 당근, 셀러리, 브로콜리, 양파, 소고기 등을 넣고 뭉근하게 끓여 만든 포토푀를 먹고 싶다. 안 그래도 오늘 날씨가 흐린데 뜨끈한 포토푀를 먹으면 몸도 마음도 따끈하게 덥혀질 듯. 만드는 법도 카레 만드는 법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 저녁 메뉴로 도전해볼까.


위 글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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