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가벼워지는 삶 - 고단한 삶에서 벗어나
기시미 이치로 지음, 장은주 옮김, 하지현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베스트셀러 <미움 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의 새 책이 나왔다. 읽어보니 <미움 받을 용기>와 겹치는 대목이 없지 않지만, <미움 받을 용기>를 읽고 잘 이해가 되지 않았던 내용을 쉽게 풀어주어 아들러 심리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아들러 심리학의 특징은 인간의 모든 행동이 목적에서 비롯된다고 보는 '목적론'이다. 인과론이 시험 스트레스 때문에(원인) 배가 아프다고 본다면, 목적론은 시험을 피하려고(목적) 배가 아픈 증상을 만들어낸다고 본다. 삶이 고단한 것도 삶을 이루는 조건이 부조리하거나 환경이 각박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도전이나 자기답게 살기를 피하기 위해 삶이 고단하다는 핑계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같은 조건, 같은 환경이라도 180도 다른 관점과 태도로 삶을 마주하는 사람은 고단하지 않다. 


선 사람과 스쳐 지나가는 상황에서 상대가 일부러 자신의 눈을 피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똑같은 상황에서 상대가 자신에게 마음이 있어 눈을 피했다고 생각하는 사람과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살아가고 있다. 만약 후자의 경우처럼 생각하는 사람을 부러워한다 해도 실제로 자신의 견해를 바꿀 의사는 전혀 없다. 견해를 바꾸려면 자신에게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미지의 세계로 한 걸음을 내디뎌야만 하기 때문이다. 타인과 깊게 관계하지 않으면 상처받을 일도, 배반당할 일도 없다. 그런 험한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 불편한 라이프스타일을 고집하는 것이다. (p.67) 


목적론의 장점은 원인을 바꾸는 게 아니라 목적의 결과 나타난 행동이나 태도를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훨씬 쉽고 실현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행동, 나의 태도를 어떻게 바꿀까. 가장 중요한 건 인생의 의미가 나 하나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남을 돕는 데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서 공동체 안에서만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고 자신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자신의 가치를 깨닫지 못하는 것은 타인을 적으로 보고 공동체에 공헌할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남들이 나를 '왜' 싫어할까(원인)를 따지는 게 아니라, 남들과 잘 지내려면(목적) 어떻게 해야 할까를 살핀다면 지금보다 나은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고 공동체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손님을 태우고 난 다음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운전하는 시간은 사실 '일'을 하는 게 아니랍니다. 그렇다면 제게는 언제가 '일'일까요? 바로 손님을 내려주고 다음 손님이 탈 때까지죠. 그때는 그저 막연히 차를 몰아서는 안 돼요. 언제 어디에서 손님을 태울 수 있는지 정보를 모아야 하거든요. 이런 생각으로 10년간 차를 몰면 그 후의 10년이 달라집니다. '손님이 적어서', '오늘은 일진이 나빠서'와 같은 말을 해서는 이 일을 할 수 없어요. (p.215) 


성실하게 살고 최선을 다하는 걸 부끄럽게 여겨서도 안 된다. 남에게 성실하거나 근면해 보이는 걸 두려워하는 태도는 실패했을 때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둘러대기 위함이다. 인용문 속 택시기사가 손님이 없는 시간이야말로 '일'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남들 다 잘 나가는데 나만 멈춰있는 것 같은 때야말로 진정한 공부요, 일이요, 도전이요, 성공의 기회다. 그 시간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성장할 수 없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도 없고, 영혼을 뒤흔드는 경험을 할 수도 없다. 자신을 피해자로만 여기고 과거에서 원인을 찾으며 제자리에 멈춰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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