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내내 즐기는 취미 52 - 이 계절 마침 맞은 꾸미기와 선물 만들기
클레어 영스 지음, 서나연 옮김 / 니들북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취미가 딱히 없다. 끽해야 책 읽고 글 쓰거나 해외 드라마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정도다. 오늘처럼 날씨가 좋은 주말에는 공원이나 가까운 한강 둔치로 놀러 가기도 하지만, 자전거 라이딩을 하거나 스케이트를 타거나 하는 그럴싸한 취미는 없다. 그래서 취미가 있는 사람이 부럽다. 특히 손재주 좋은 사람들이 부럽다. 능숙한 캘리그래피 솜씨로 다이어리를 꾸미거나 엽서에 글귀를 써서 보내주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를 보면 캘리그래피를 배우고 싶다. 꽃꽂이를 좋아해 주말마다 꽃 시장으로 나들이를 가고 친한 사람에게 직접 만든 꽃 선물을 보내는 친구도 있는데 그 친구를 보면 꽃에 관심이 생긴다. 캘리그래피든 꽃꽂이든 하나씩 배우다 보면 일 년이 후딱 가려나.


클레어 영스의 <일 년 내내 즐기는 취미 52>는 1월부터 12월까지 매주 하나씩 그 계절에 맞는 소품을 직접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1월에는 커피 자루로 장작 바구니를 만들고, 2월에는 바람에 나부끼는 종이 물고기를 만들고, 3월에는 부활절 토끼 주머니, 4월에는 봄 느낌의 장식줄을 만드는 식이다. 매주 하나씩 만들 거리가 있다니 놀랍다. 평일엔 일하고 주말엔 쉬는(그나마도 요즘은 주말 근무가 많아서 평일과 주말이 뒤바뀌기 일쑤다) 패턴을 반복하다 보면 일주일이 똑같게 느껴지는데, 이 책을 보니 주마다 '개성'이 있고 할 일이 따로 있다. 3월 첫째 주인 오늘은 천을 땋아 원형 깔개를 만드는 날이다. 겨우내 지겹도록 쓴 침대보나 이불을 잘라 땋아서 깔개를 만든다니. 낡은 침대보나 이불을 활용하니 돈이 따로 들지 않고, 환경친화적이고, 인테리어도 바꾸고, 무엇보다 재미있을 것 같다.


이토록 예쁘고 개성 있는 소품들을 이렇게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도 놀랍다. 낡거나 주변에 널리 있는 물건을 재료로 사용하고, 특별한 기술을 배우지 않아도 오리기와 붙이기, 기본적인 바느질 정도만 알면 만들 수 있다. 뭐든 쉽게 살 수 있어 손으로 직접 만드는 재미를 잊어버리기 쉬운 시대다. 핸드메이드나 DIY를 취미로 하는 사람이나 아이가 있는 사람이라면 일주일에 하나씩 이 책에 나오는 소품들을 만들어보면  즐거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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