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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이지만 어린애는 아냐 1
미나미 카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순정만화를 즐겨 보지 않는다. 영화든 드라마든 순정, 연애, 로맨스 같은 단어가 들어있는 것은 좋아하는 남자 배우가 나오면 모를까 잘 보지 않는다. 작품 속 사랑이 현실의 사랑과 다르다는 걸 잘 알기에 굳이 없는 환상을 만들고 싶지 않다.
<미성년이지만 어린애는 아냐>도 제목을 보나 표지를 보나 내가 결코 보지 않았을 장르의 만화다. 미성년은 진작에 지났고, 웨딩드레스도 부케도 버진 로드를 걸을 때 잠깐 누리는 행복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화를 다 보고 덮을 때 내 입에서 나온 말은 '다음 권이 궁금하다'였다. <미성년이지만 어린애는 아냐>는 없는 환상을 만들어내는, 그저 그런 순정만화가 아니었다.
딸바보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부잣집에서 고생 모르고 자란 카린은 16살 생일에 아버지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결혼을 하게 된다. 상대는 다름 아닌 첫사랑 츠루기 선배. 카린은 츠루기 선배도 나를 좋아했다는 말에 마음이 부풀어 결혼을 승낙한다. 하지만 신혼 생활은 첫날부터 호락호락하지 않다.
16살에 첫사랑 선배와 정략결혼한다는 설정만 보면 지극히 만화적이고 비현실적이지만, 고생 모르고 자란 카린이 결혼 첫날부터 '개고생'을 하는 모습은 의외로 현실적이다. 꿈꾸었던 것과 다른 낡고 허름한 집에서 익숙지 않은 살림을 해야 하고, 살림은 살림대로 하면서 일이든 공부든 자기 관리는 자기가 스스로 해야 한다. 게다가 남편은 결혼 전과 다른 얼굴로 나를 대한다. 이거야말로 결혼의 실체가 아닌가.
순정 만화가 남자와 결혼에 대한 거짓된 환상을 키우는 줄만 알았는데 <미성년이지만 어린애는 아냐>는 (적어도 1권만 보면) 다르다. 다음 권이 궁금하다.
*** 위 글은 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