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다 군 1
요시노 사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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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만화 <바라카몬>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 <바라카몬>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천방지축 섬 소녀 나루와 만화가를 꿈꾸는 여중생 타마코. 이 둘이 너무 귀엽다. 그래서일까. 주인공 한다 세이슈는 그다지 눈여겨 보지 않았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천상 도시 사람이라서 섬 생활을 낯설고 힘들어하는 것도 이해가 되고, 촉방받는 서예 천재였다가 돌연 섬에 내려와 살게된 처지도 안타깝게 느껴졌지만, 그걸로 끝. 한다라는 인물 자체에 매혹이 되거나 깊이 생각해볼 만큼 좋아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바라카몬>의 스핀오프 <한다 군>을 읽고부터 한다의 매력이 쏙쏙 눈에 들어온다. <한다 군>은 한다가 고교 2학년생이던 시절을 그린다. 서예 대가 한다 세이메이의 아들이고 일찍부터 '서예 천재'로 이름을 날리며 고등학생인 동시에 직업 서예가인 한다의 고교 시절. 스펙도 좋고 두뇌도 명석하고 외모까지 쿨해 남녀노소 불문하고 선망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건만! 실제로도 선망의 대상이었건만!! 놀랍게도 그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보내는 시선을 전혀 다른 뜻으로 오해했다. 다들 자기를 미워하는 거라고. 자신은 왕따라고.


  

처음엔 어쩌면 이렇게 자기 파악을 못하나,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 <바라카몬>에서도 '츤데레+네거티브한 성격의 소유자'로 그려지기는 해도, 고교 2년생 시절의 한다 세이슈는 중2병, 아니 고2병까지(이런 병이 있나?) 더해져 세상에 대한 오해와 인간 불신, 피해망상이 극에 달해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다. 



그런데 그런 생각도 잠시. 하나둘 등장하는 주변 인물들을 보면서 한다의 그러한 피해망상이 한다의 매력을 떨어뜨리기는커녕 오히려 더하는 것을 깨달았다. 한 남자를 두고 갈라진 두 여자 친구들의 우정을 회복시키기도 하고, 반장이 되고 싶어 몸이 달아있던 반 친구에게 깨달음을 주기도 하고, 겉멋이 잔뜩 든 모델이며 등교 거부생의 마음을 돌리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한다는 이러한 사실들을 전혀 모른다. 그들이 여전히 자신을 미워한다고 오해한다. 한다가 스스로 만든 벽에 갇혀 사는 덕분에(?) 주변 사람들이 오히려 그를 흠모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다니. 이것 참 마냥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아이러니다.



<바라카몬>은 현재 11권까지 국내에 출간되어 있고 <한다 군>은 올해 9월에 1권이 출간된 게 전부다. 얼른 다음 권을 읽고 싶은데 언제 나오려나ㅠㅠ 일단 그 전에 <바라카몬>을 다 읽어야지!





대원씨아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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